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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삼성합병 의혹 국민연금 고강도 수사
특검은 27일 오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를 받는 문형표(60)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문 전 장관은 보건복지부 산하기관인 국민연금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찬성하도록 종용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특검은 국민연금 내에서 합병 찬성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홍완선(60)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에 대해서도 이틀 연속 고강도 수사를 이어갔다. 전날 홍 전 본부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이날 새벽 3시께까지 밤샘 조사한 특검은 귀가 11시간만인 오후 2시에 홍 전 본부장을 다시 불러 보강 수사를 벌였다.
국민연금에 대해 특검이 연일 고강도 수사를 벌이는 이유는 박근혜 대통령과 삼성그룹에 ‘제3자 뇌물죄’를 적용하기 위한 핵심 연결고리여서다. 삼성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총수일가의 경영권 강화를 위해 박 대통령에게 국민연금이 합병에 찬성하도록 해달라고 청탁하고, 그 대가로 최씨 모녀를 지원했다는 의심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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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국민연금에 대한 수사가 일단락 되면 특검은 박 대통령과 청와대 그리고 삼성그룹에 대해 고강도 수사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둘 중에 접근이 좀 더 쉬운 삼성이 우선 타깃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특검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하고, 삼성 사옥을 다시 압수수색하는 등 강제수사에 나설 가능성도 크다.
특검 관계자는 “청와대라는 곳은 상징적인 곳이어서 압수수색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며 “현 단계에서 어떤 방식으로 청와대를 압수수색할 것 인지는 결정된 바 없으며, 법리는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한편 특검은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전횡의 증거가 담긴 고(故)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업무수첩을 형사소송의 증거로 사용하기 위한 절차에도 나선다. 특검 관계자는 “사본을 받으면 증거능력이 인정받지 못할 수도 있다”며 “김 전 수석의 유족에게 동의를 받아 업무수첩 원본을 받는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특검은 유럽에서 도피중인 최씨의 딸 정유라씨를 검거하기 위해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적색수배는 국제수배로 약 180개 인터폴 회원국에서 신병이 확보되면 수배한 국가로 강제 압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