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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전략폭격기가 설사 북한 영공을 채 넘어서지 않는다 해도 임의의 시각에 쏘아 떨굴 권리를 포함해 모든 자위적 대응권리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 외무상은 이날 자신의 뉴욕 숙소인 밀레니엄힐튼 유엔플라자 호텔 앞에서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미국의 전략폭격기가 설사 대한민국의 영공에 있더라도 북한에 접근할 경우 자위적 차원의 군사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위협이다.
지난 주말 미국 괌기지의 B-1B 전략폭격기가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최북단 인접 지역까지 출격한 것에 대한 북한의 반응인 셈이다.
미국이 사실상 무력시위에 나선 것에 대해 북한이 매우 격앙된 반응을 보인 셈이다.
그는 “미국의 현직 대통령이 한 말이기 때문에 이것은 명백한 선전포고”라며 “유엔헌장은 개별적 회원국의 자위권 인정하고 있다”며 보복 공격 가능성을 시사했다. 리 외무상은 “누가 더 오래갈 것인가는 그때 가보면 알게 될 것”이라고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실험이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날 예정된 시간보다 40여분 가량 늦게 기자회견을 한 리 외무상은 성명 발표 후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고 곧바로 귀국길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