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봇 기대에 찬물 끼얹은 연준…"더 높은 금리 유지"(상보)

미국 연준, 12월 FOMC 의사록 공개
"인상폭 축소, 긴축 의지 약해진 것 아냐"
"더 많은 진전 때까지 더 높은 금리 유지"
  • 등록 2023-01-05 오전 5:14:36

    수정 2023-01-05 오전 5:14:36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초강경 긴축 의지를 또 내보였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전까지는 더 높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시장의 피봇(pivot·통화 긴축에서 완화로 전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는 언급이다.

연준이 4일(현지시간) 내놓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보면, 참석자들은 “경제 지표가 인플레이션이 2%로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경로에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제한적인 정책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이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AFP 제공)


연준은 지난달 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인상했다. 4회 연속 75bp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한 이후 50bp 빅스텝으로 인상 폭을 낮춘 것이다. 그럼에도 제롬 파월 의장은 FOMC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아직 금리가 충분히 긴축적이지는 않다”며 강한 매파 기조를 보였다.

위원들은 “(높은 인플레이션에 있어) 더 많은 진전이 있을 때까지 더 높은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물가 상승률이 2%로 분명하게 향할 때까지 제한적인 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리스크 관리 관점에서 적절하다”고 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인플레이션 수준이 지속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울 정도로 높다”며 “역사적인 경험은 너무 일찍 통화 완화에 나서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원들은 아울러 금리 인상 폭이 75bp에서 점차 축소하는데 대해서는 “이것이 물가 안정 목표를 위한 FOMC의 의지가 약해진다거나 물가가 지속인 하강 국면에 있다고 판단하는 게 아니라는 점을 명확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단 물가 잡기에 ‘올인’ 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의사록 공개 전에 나온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언급은 더 매파적이었다. 그는 한 온라인 기고문을 통해 “기준금리를 5.4% 수준까지 올린 뒤 지켜봐야 한다”며 “올해 최소한 100bp는 인상해야 한다”고 했다. 현재 연준 금리는 4.25~4.50%다. 여기서 100bp 정도는 더 올린 뒤 인플레이션 흐름을 봐야 한다는 것이다. 카시카리 총재는 올해 FOMC에서 투표권을 갖는 인사다.

뉴욕채권시장은 의사록 공개 직후 약세를 보였다(국채금리 상승).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오후 2시 이후 급등하면서 장중 4.393%까지 치솟았다. 1%대 오르던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상승 폭을 줄였다. 시장의 피봇 기대감에 연준이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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