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금융안 부결…뉴욕증시 `사상 최대폭락`

다우 지수 낙폭 777P..나스닥 9%↓
美하원, 구제금융법안 부결 충격
  • 등록 2008-09-30 오전 6:11:40

    수정 2008-09-30 오전 7:44:20

[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29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역사상 최악의 폭락세로 마쳤다.

미국 하원이 700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법안을 부결시키면서 금융시장 전체가 충격에 휩싸였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365.45로 전일대비 777.68포인트(6.98%) 떨어졌다. 이날 낙폭은 사상 최대폭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983.73으로 199.61포인트(9.14%) 추락했다. 낙폭은 역사상 세번째 수준. 이로써 나스닥 지수는 2005년 5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106.39로 106.62포인트(8.79%) 하락했다. 이는 지난 1987년 10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구제금융법안 하원서 부결

이날 하원은 금융위기 타개를 위해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제안한 `2008 긴급 경제 안정법(Emergency Economic Stabilization Act of 2008, EESA)`을 찬성 205표, 반대 228표로 부결시켰다.

공화당 의원 다수가 반대표를 던져 과반수를 넘어서는데 실패했다. 민주당 의원들의 반대표도 적지 않았다.
 
부시 대통령은 즉시 경제보좌관 회의를 소집하는 등 긴급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특히 소속당인 공화당 의원들의 거센 반발로 구제금융법안이 무산됐다는 소식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토니 프라토 백악관 부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이 매우 실망했다"며 "경제가 어려운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는데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우려했다.

부시 대통령은 헨리 폴슨 재무장관을 비롯해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양당 의회 지도자들과 모임을 갖고 위기 수급 후속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하원 부결로 구제금융법안을 둘러싼 양당의 수정 작업은 다시 개시될 전망이다.

하원 의장인 낸시 펠로시 민주당 의원은 "구제금융법안이 통과되지 못했지만 새로운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수정 구제금융법안이 조속히 만들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당장 내일은 유대교 신년 휴일이다. 또 우여곡절 끝에 마련한 법안이 부결된 만큼 다시 합의하기까지 걸림돌은 적지 않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금융위기의 심각성을 모두 공감하고 있어 빠르면 주 후반쯤 재합의안이 나올 것으로 관측하는 분위기다.
 
◇금융주 일제 급락..씨티, 와코비아 인수 등 월가 재편 지속
 
하원의 구제금융안 부결로 금융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다우 구성 종목인 뱅크오브아메리카(BAC)와 아메리칸익스프레스(AXP)가 각각 17.6%씩 떨어졌다.
 
금융위기의 소용돌이 속에서 씨티그룹이 와코비아의 은행 부문을 인수하기로 하는 등 월가의 재편 작업은 지속됐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이날 씨티그룹이 와코비아의 은행 부문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씨티그룹은 와코비아의 3120억달러 대출 손실 가운데 420억달러의 손실을 흡수하기로 했다. 나머지 손실은 FDIC가 떠안는다. FDIC는 손실을 떠안는 댓가로 120억달러 규모의 우선주와 주식매입권(워런트)을 갖기로 했다.

씨티그룹은 와코비아 인수에 필요한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분기 배당금을 주당 16센트로 50% 삭감하고, 100억달러 규모의 보통주를 발행하기로 했다.
 
와코비아(WB)는 81.6% 폭락했다. 씨티그룹(C)도 11.9% 밀려났다.
 
모간스탠리(MS)는 15.2% 미끄러졌다. 일본 최대 은행인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MUFG)은 지난주 밝힌대로 모간스탠리 지분 21%를 90억달러에 사들였다.

리먼브러더스는 핵심 자산운용 계열사 누버거버만을 사모펀드(PEF) 베인캐피탈과 헬먼 앤 프리드먼에게 21억5000만달러에 넘기기로 합의했다.
 
금융위기가 유럽으로 확산되면서 유럽 금융기관의 국유화 소식이 잇달아 들려왔다.

영국 모기지업체 브래드포드&빙글리(B&B)는 노던록에 이어 국유화의 길을 걷게 됐다. 독일 2위 부동산 업체인 하이포리얼이스테이트와 벨기에 최대 금융회사인 포르티스에도 구제금융이 투입됐다.

◇연준, 통화스왑규모 6200억弗로 확대

한편 연준은 이날 달러 유동성 공급 해소를 위해 9개 중앙은행과 통화스왑 규모를 확대, 공조체제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유럽중앙은행(ECB)을 비롯해 캐나다, 영국, 일본, 덴마크, 노르웨이, 호주, 스웨덴, 스위스 중앙은행과의 통화스왑 한도를 2900억달러에서 6200억달러로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연준은 "미국을 비롯한 해외 여러나라의 자금시장의 압박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유가 10弗 이상 폭락..상품-기술주도 약세
 
국제 유가는 10달러 이상 폭락했다.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1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10.52달러(9.8%) 떨어진 96.37달러로 마감했다.

미국 정부의 7000억달러 구제금융법안이 하원에서 부결되자 금융위기와 이로 인한 경기둔화로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부각되면서 유가를 끌어내렸다.

유가 및 상품 가격의 하락 여파로 상품주가 약세를 나타냈다.
 
뉴몬트마이닝(NEM)과 프리포트-맥모란코퍼&골드(FCX)이 각각 4%, 10.6% 내렸다.
 
기술주도 부진했다.
 
애플(AAPL)이 모간스탠리의 투자의견 하향조정으로 17.9% 밀려났다.
 
모간스탠리는 수요 둔화 등을 반영해 애플의 투자의견을 종전 `비중확대`에서 `시장비중`으로 낮췄다.
 
`인터넷 황제` 구글(GOOG)도 400달러선을 하회하며 11.6% 떨어져 2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몸짱이 될거야"
  • 내가 구해줄게
  • 한국 3대 도둑
  • 미모가 더 빛나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