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모진 놈 옆에 있다 강금원 벼락 맞아"

  • 등록 2009-04-18 오전 11:15:54

    수정 2009-04-18 오전 11:15:54

[경향닷컴 제공]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오랜 후원자로 최근 구속돼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을 위한 ‘변명’을 내놨다. 노 전 대통령은 17일 저녁 홈페이지에 ‘강금원이라는 사람’이란 네번째 글을 올리고 “강 회장은 ‘모진 놈’ 옆에 있다가 벼락을 맞은 것이다. 이번이 두번째다. 미안한 마음 이루 말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스스로를 ‘면목 없는 사람’으로 칭하면서 강 회장이 구속되기 전 ‘리스트’가 있는지 묻자 강 회장이 내놓은 답변부터 전했다. “내가 돈 준 사람은 다 백수다. 사고치지 말라고 준 거다. 그 사람들 대통령 주변에서 일하다가 놀고 있는데 먹고 살 것 없으면 사고치기 쉽다. 사고치지 말라고 뭐라도 해보라고 도와준 거다.”

노 전 대통령은 그러면서 “강 회장이 ‘(2003년) 한 번 구속된 뒤 모든 일을 변호사와 회계사의 자문을 받아서 처리했고, 직원들에게 법대로 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그래서 안심했는데 다시 덜컥 구속이 됐다. 털어도 먼지가 나지 않게 사업을 한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닌 모양이다”라고 안타까워했다.

노 전 대통령은 종로에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을 때 강 회장이 후원 가능한 금액을 전화로 물은 뒤 사무실로 찾아와 내놓은 첫마디가 ‘나는 정치하는 사람한테 눈곱만큼도 신세질 일이 없는 사람’이었다면서 “눈치 안보고 생각대로 말하고, 하고 싶은 대로 하는 사람이구나 싶어서 경계를 하지 않았고, 인연은 그렇게 시작됐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특히 2002년 대통령 후보가 됐을 때 장수천 사업 빚 때문에 파산 직전에 있었다고 회고하고 “강 회장의 도움이 아니었더라면 나는 대통령이 아니라 파산자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 회장은 아직도 그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지만 나를 원망하지 않는다. 그리고 나에게 단 한 건의 이권도 청탁한 일이 없다. 아예 그럴 만한 사업에는 손을 대지 않았다고 한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말미에 퇴임 후 (주)봉화를 만들게 된 경위를 소개하고 “매주 하루씩 봉하를 다녀간” 강 회장의 건강을 걱정하면서 “제발 제때 늦지 않게 치료를 받고 건강하게 다시 볼 수 있기를 바란다”는 바람으로 글을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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