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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방경찰청 성폭력범죄특별수사대는 18일 오전 10시쯤 이 전 감독을 불러 추가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전날 15시간가량 조사를 마치고 나온 이 전 감독은 “피해자분에게 다시 한 번 사죄드린다. 성실하게 수사에 임하고 있다”고 말하고 귀가했다.
경찰은 전날 조사에서 이 전 감독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단원들에게 성폭력을 저질렀는지와 피해자 폭로 등의 사실 여부를 집중적으로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지난 11일 이 전 감독의 서울 주거지와 김해 도요 연극스튜디오·밀양연극촌·서울 종로 30스튜디오를 압수수색하고 이 전 감독의 휴대전화 등을 압수했다. 경찰은 이 전 감독의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작업 등을 통해 이 전 감독이 단원들에게 성폭력을 가할 당시 정황 파악에 주력했다.
이 전 감독을 고소한 16명에 대한 조사도 마쳤다. 모두 연극계 종사자인 고소인들은 경찰 조사에서 1999년부터 2016년 6월까지 이 전 감독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고소인이 16명에 달하는 만큼 이틀 연속 이 전 감독의 성폭력 혐의를 추가 조사한 후 구속 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경찰은 미투 폭로로 알려진 총 64명의 성폭력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이 가운데 12명에 대한 정식 수사에 나섰고 24명은 내사를 진행 중이다. 나머지 28명은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아울러 영화감독 김기덕씨와 사진작가 ‘로타’(40·본명 최원석), 김덕진 천주교 인권위원회 사무국장의 여성인권활동가 성추행 사건과 명지전문대 연극영상학과 교수들의 제자 성추행 의혹 등 24명에 대한 내사를 진행 중이다.
이밖에 나머지 28명에 대한 성폭력 의혹은 내사에 앞서 피해자 접촉 등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