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여지는 의정부 미래 '열쇠'…후퇴없이 앞으로만 갈 것"[지자체장에게듣는다]

취임 1년 맞이한 김동근 의정부시장 인터뷰
"CRC 도로 개통은 공여지 개발의 '신호탄'"
"미군공여지 개발 위해서는 정부지원 절실"
LH경기북부본부·아이돌봄클러스터 유치 '성과'
"의정부 미래위해 퇴로 생각 않고 앞으로만"
  • 등록 2023-06-22 오전 6:00:00

    수정 2023-06-22 오전 6:00:00

[의정부=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하고 싶다고 해서, 나만 결정하면 할 수 있는 그런 시책이 아니었다.

정부의 몇개 부처는 물론 미군의 의견까지 검토해야 하는 복잡한 의사결정 과정이 필요한 사항인데도 이 기초자치단체장은 취임 1년 안으로 목표를 이뤄낼 것이라고 시민들에게 약속했고 정확히 1년만에 그것을 이뤄냈다.

6·25전쟁 휴전 직후 부터 70년이 넘게 의정부시에 주둔했던 과거 미군부대 부지(이하 미군공여지) ‘캠프레드클라우드’(Camp Red Cloud, 이하 CRC) 일부에 대한 개방을 이끌어 낸 김동근 의정부시장 이야기다.

김동근 시장이 미군공여지를 통해 의정부의 발전계획을 완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사진=의정부시 제공)
김동근 시장은 “지난해 선거를 마치고 7월 1일 취임하면서 1년 안에 CRC 관통 도로를 개방해 우리 지역에 산재한 미군부대 부지가 시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전했다.

1년안에 개방을 이끌어 내겠다고 다짐한 만큼 김동근 시장에게 후퇴는 없었다.

김 시장은 “국방부와 기획재정부, 행정안전부 등 정부 부처 관계 공무원들을 수차례 만나면서 설득과 제안은 물론 읍소도, 강한 촉구를 하기도 했다”며 “1년 안에 CRC의 일부를 시민들에게 돌려드리기로 약속한 만큼 배수진을 치고 퇴로가 없다는 심정으로 앞만 보고 나아간 결과 ‘관통도로 개방’이라는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의정부시는 최근 가능동에 소재한 미군공여지 CRC 부지 내부를 통과하는 도로 1㎞를 오는 7월부터 개방한다고 발표했다.

김 시장이 이뤄낸 이같은 성과는 의정부 서부권의 교통여건 개선이라는 당장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지만 의정부시에 산재한 미군공여지를 시민들에게 돌려주기 위한 신호탄이라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

김동근 시장은 “CRC 관통 도로 개통은 인근 도로의 교통여건을 개선하는 역할과 함께 나아가 이번 CRC 부지 활용을 시작으로 미군공여지 및 주변지역의 균형 잡힌 발전을 꾀할 수 있다는 측면의 초 근본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고 강조했다.

1953년 7월 27일 설치된 CRC는 한·미동맹 70년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는 230여 동의 건물이 보존돼 있어 두 나라가 한반도 평화와 안보를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역사적 가치와 사실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공간이다.

김 시장은 이런 의미를 계승·보전하는 것은 물론 의정부 성장을 위한 교두보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근현대의 역사적 가치를 보유한 CRC에 ‘디자인클러스터’를 조성해 수많은 의미를 간직한 역사 유산을 통해 의정부의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 방향성을 제시할 계획”이라며 “안보를 넘어 문화로 확장된 상징적 장소로서 CRC가 4차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미래산업 핵심 인프라로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도 있다. 바로 82만5000㎡에 달하는 광대한 부지를 매입해야 하는 점이다.

이를 위해 김 시장은 “현재 물류단지로 반영된 상위계획 변경은 물론 수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지 매입비 예산은 현실적으로 정부와 윤석열 대통령의 관심이 없다면 이뤄내기 어렵다”며 “기초지방자치단체의 열악한 재정여건으로는 대규모 부지를 매입할 여력이 없으며 정부 차원의 대책이 나오지 않는 한 한·미동맹의 의미를 간직한 이런 땅이 방치되거나 혹은 민간 개발사업자에게 돌아갈 수 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토로했다.

CRC 뿐만 아니라 의정부는 ‘캠프스탠리’와 ‘캠프카일’ 등 미군공여지가 산재해 있어 이곳을 제대로 개발한다면 경기북부는 물론 대한민국의 신성장 거점이 될 여건을 갖추고 있다.

이같은 미군공여지를 두고 김동근 시장은 ‘기업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로 정의하고 있다.

김 시장은 ‘캠프스탠리’와 ‘캠프카일’에 IT캠퍼스와 바이오첨단의료단지를 각각 계획하고 있다.

김동근 시장은 “국가 안보를 위해 오랜 시간 특별한 희생을 치렀던 경기북부지역 반환공여지가 미래세대를 위한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정부차원에서 통 큰 결정을 내려주길 간곡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의정부의 미래가 기업유치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미군공여지 개발에 있다고 확신하는 김 시장.

지역 발전을 위한 확고한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면서도 취임 1년만에 달성한 굵직한 성과는 그의 이런 목표에 대한 실현가능성을 더욱 신뢰할 수 있게 해준다.

국토교통부가 전국 최초로 시도하는 ‘아이돌봄클러스터’와 1000명 가까운 임·직원이 근무하게 될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기북부지역본부 유치 확정, 인마크자산운용사와 3252억 원 규모의 클라우드데이터센터 투자협약까지.

취임 1년을 맞이한 기초지방자치단체장이 이뤄낸 성과라고 하기에는 과할 정도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정치적 손익계산 없이 그저 의정부의 발전만을 생각하고 움직인 결과 1년만에 여러 성과가 있었던것 같다”며 “지난 1년 동안 해왔던것 처럼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에도 의정부의 발전을 만을 생각하며 후퇴를 생각하지 않고 시민들과 함께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아주대학교 대학원 행정학 박사 △제35회 행정고시 합격 △수원시·의정부시 부시장 △제15대 경기도 행정2부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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