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달라진 마운드, 숨은 비결은 병살타

  • 등록 2013-06-11 오전 11:02:24

    수정 2013-06-11 오전 11:02:24

손주인.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LG는 올시즌 팀 평균자책점이 3.71로 2위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1위까지 올라있었다. 삼성(3.61)에 1위를 다시 뺏기긴 했지만 LG 마운드가 올해 단단해졌음을 의심할 사람은 없다. 기록으로 봐도 지난 해 4.02(7위)보다 훨씬 좋아진 모습이다. 늘 마운드 불안에 발목을 잡혔던 LG 입장에선 상전벽해가 아닐 수 없다.

여러가지 비결이 있다. 정현욱의 가세로 불펜이 더욱 안정세를 탔고 선발진도 주키치가 홀로 부진할 뿐 신정락, 우규민에 새로 합류한 에이스 류제국까지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모든 선수들이 유기적으로 돌아가며 자기 역할을 잘 해주고 있는 덕분이다.

그리고 또 하나. 수비의 힘을 빼놓을 수 없다. 그 중에서 눈에 띄는 기록은 바로 병살타다. 절대적인 성공 수치가 많으면 많을 수록 힘이 되는 기록이다.

LG는 지난 시즌 병살타 유도율 10.4%를 기록했다. 유도율로만 따지만 4위의 기록. 병살타 상황이 1009번으로 롯데(1012)에 이어 가장 많은 팀이었고 그중 105번을 성공시켰다. 2011년도에도 병살타 상황이 세 번째로 많았다. 유도율은 10.2%로 이번에도 4위였다.

땅볼-플라이 비율은 지난 해(1.12)와 크게 다를 바 없다. 하지만 성공률에선 올해 일취월장했다. 14.4%로 단연 1위에 올라있다. 382번의 병살타 상황에서 55번을 성공시켰다. 병살타 상황은 다른 팀과 비교해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성공 갯수만큼은 가장 많았다. 체인지업 등 떨어지는 변화구가 좋은 봉중근(성공률 30%, 10번 중 3번 성공), 이동현(23.3%, 30번 중 7번 성공), 류제국(22.2%, 18번 중 4번 성공) 등이 좋은 기록을 보였다.

위기에서 더 쉽게 벗어날 줄 안다는 의미다. 병살타만큼 위기를 가장 쉽게 벗어나는 방법은 없기 때문이다. 손쉽게 아웃카운트 2개를 늘리면서 상대의 상승세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위기 뒤엔 찬스가 오듯, 자신의 팀에겐 기회로 연결시켜 줄 수 있는 게 병살타다. 그런 의미에서 LG의 병살타 유도율 1위의 기록은 나름의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이들의 달라진 힘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그 중심엔 손주인이 있다. 차명석 LG 투수코치는 “투수들이 잘했다기 보다 다 수비의 힘, 유지현 코치의 힘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으로는 손주인의 힘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면서 “피벗하며 송구하는 능력이 정말 좋은 선수다. 왼쪽으로 빠지는 타구보다는 오른쪽으로 빠지는 타구에서 병살타로 연결시키는 부분이 약했었는데 손주인이 오면서 그 부분이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 롯데와 3연전에서도 손주인으로 시작해 더블플레이로 연결되는 장면이 수차례 있었다.

수비의 안정감은 곧바로 투수들에게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부분이다. 병살타로 위기를 막을 수 있다는 서로간의 믿음이 바로 자신감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단순히 병살타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수비 안정감은 LG의 달라진 마운드를 만든 또 하나의 숨은 공신이었다.

언제나 늘 잘나갈 수는 없는 법이다. 상승세를 탔던 LG 마운드에도 위기가 찾아올 시기다. 체력이 떨어지는 요즘이 그렇다. 그런 LG 마운드에 힘이 될 수 있는 건 무엇보다 역시 수비다. 수비엔 기복이 없다. 위기의 LG 마운드를 지켜 줄 든든한 무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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