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웃긴 사람꼴'로 튀어나온 조각…백경호 '페인팅-맨의 변태'

2019년 작
화면 속 사람형상, 화면 밖으로 끌어낸
'사람그림' 작가의 이질적인 '인체실험'
  • 등록 2020-01-31 오전 12:35:00

    수정 2020-01-31 오전 12:35:00

백경호 ‘페인팅-맨의 변태’(사진=일우스페이스)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눈사람이라기엔 버겁다. 허수아비라기엔 위압적이고. 표정을 알 수 없는 얼굴부터, 팔에 잔뜩 든 정체가 모호한 장비, 발 아래 오똑하게 딛고 선 쓰임이 애매한 기구까지. 다 관두고서라도 딱 하나는 궁금한데 말이다. 이 허연 사람이 기쁜 건가, 슬픈 건가.

작가 백경호는 줄곧 ‘사람’을 그려왔다. 사각형 화면 위에 원형 화면을 띄워 만든 연작 ‘스마일 피규어’가 대표적이다. ‘비어 있는 부분은 웃기게 사용하라’는 누군가의 말에서 영감을 얻었단다. 텅빈 화면에 사람형상의 틀을 결합해 그림이 사람꼴을 한 게 어색하고 웃기다는 인상을 심어주는 식이다.

가끔 그 ‘웃긴 사람꼴’이 화면에서 튀어나오기도 하는데. ‘페인팅-맨의 변태’(2019)와 같이 다소 이질적인 인간조각으로 말이다. 한지·클레이·알루미늄까지 제한없이 투척해 얻은 ‘과격한’ 실험이라고 할까. 애써 배제했을 작가의 감정이 훅 밀려드는 강도가 더 강할 수밖에.

2월 25일까지 서울 중구 서소문로 일우스페이스서 김채린·이동훈·이지연·최하늘과 여는 5인 기획전 ‘눈 깜짝할 새’(In a Flash)에서 볼 수 있다. 나무에 채색한지·클레이·알루미늄·오일. 95×80×33㎝. 작가 소장. 일우스페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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