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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년만 최악의 수출 부진…성장률 -3.3%까지 끌어내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0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2분기 우리나라 실질 GDP 속보치는 전기 대비 -3.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성장 폭은 지난 1998년 1분기(-6.8%) 이후 가장 컸다.
특히 2분기 성장률은 당초 한은의 전망보다도 크게 내려앉았다. 한은은 2분기 성장률이 -2% 초중반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전망치보다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은 예상보다 훨씬 부진했던 수출 영향이 컸다. 1분기 -1.4% 역성장했던 수출은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한 2분기 전기대비 16.6%가 급감하며 감소폭을 확대했다. 1963년 4분기(-24%) 이후 57년만에 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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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성장기여도 역시 전분기 0.2%포인트에서 -0.3%포인트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다만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등의 효과는 계정상 민간소비로 집계된 만큼 2분기 정부의 성장 기여도가 전분기 대비 줄어들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기술적 ‘경기 침체’ 진입…“3분기도 -성장 가능성 배제못해”
지난 1분기 -1.3% 성장에 이어 2분기까지 -3.3% 성장을 기록하며 우리 경제는 ‘경기 침체’에 접어들었다. 통상 두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 기술적으로 경기 침체에 들어선 것으로 본다. 우리 경제가 두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신용카드 대란이 벌어졌던 2003년 1, 2분기(1분기 -0.7%, 2분기 -0.2%) 이후 17년 만이다.
2분기 역성장 폭이 커지며 당초 지난 5월 한은이 제시했던 연간 성장률(-0.2%) 전망치도 큰 폭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이주열 총재는 이미 앞서 지난 16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연간 -0.2%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할 것임을 시사했다.
다만 한은은 2분기 역성장 폭이 컸던 만큼 3분기 급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 중국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1분기 경제 성장률이 -6.8%까지 떨어졌다 코로나19 진정에 2분기에는 3.2%까지 성장률이 반등한 바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역시 이날 “현재의 코로나 진정세를 이어간다면 2분기를 바닥으로 하고 3분기에는 중국과 유사한 트랙의 경기 반등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2분기를 경기 저점으로 판단하기에는 조심스럽다는 지적이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3분기 0% 내외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소폭 플러스일지, 마이너스일지는 역시 글로벌 코로나19 전개 상황에 달려 있어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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