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반토막 난 세종…추가 규제해제 포함될까

세종 아파트값 올들어 9.40% 하락…하락율 1위
첫마을4단지푸르지오 84㎡, 1년만 7.9억→4.4억
"세종 등 대부분 해제 전망…매수심리 회복 어려워"
  • 등록 2022-11-04 오전 6:00:00

    수정 2022-11-04 오전 6:00:00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정부가 이달 규제지역을 추가로 해제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집값 하락이 세종이 포함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동산 급등기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올랐던 세종 집값은 지난해부터 속절없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전 고점 대비 집값이 반토막 난 단지도 등장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기준 세종 아파트값은 올 들어 9.40% 하락하면서 전국 17개 시·도 중 하락률 1위를 기록했다. 작년 7월 26일부터 1년 3개월 동안 단 한 주도 빼놓지 않고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세종은 지난 2020년 급등 당시 아파트값이 42.37% 올라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지역이다. 당시 정치권을 중심으로 행정수도를 이전해야 한다는 ‘천도론’에 힘입어 아파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기준 금리가 올라가고 경기침체, 집값 고점 인식이 팽배해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매수 심리가 급격하게 얼어붙으면서 고점 대비 수억원씩 하락하고 일부에서는 전 고점 대비 반토막 수준까지 밀려난 단지도 나왔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한솔동 첫마을4단지푸르지오 전용 84㎡(3층)는 지난달 4억400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지난해 11월 7억9000만원에 실거래가를 찍었던 단지였는데 불과 1년 만에 3억5000만원이 떨어진 것이다. 지난 8월 새롬동 새뜸마을12단지 전용 59㎡(2층)는 4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2021년 2월 7억9500만원(24층)까지 올랐지만 3억원 이상 가격을 조정받았다. 보람동 세종시대방노블랜드(호려울마을1단지) 또한 전용 59㎡(14층)가 지난 7월 4억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지난 2020년11월 최고가였던 8억4500만원 대비 반토막 난 수준이다.

상황이 이렇자 시장에서는 이달 추가 규제 지역 해제 대상에 세종이 포함 될 지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세종은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서 유일하게 조정대상지역 규제를 적용받고 있다. 세종시는 2017년 서울을 제외한 지방에서는 유일하게 조정지역, 투기과열지구·투기지역으로 지정됐다. 정부가 지난 9월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서울 뿐만 아니라 수도권 집값도 조정을 받는 상황에서 규제지역에서 해제된다 해도 상황이 나아지리란 보장도 없다. 최근 거래 절벽은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 전망 등으로 매수 심리가 얼어붙은 영향이 크기 때문에 세종도 예외일 순 없어서다.

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뒤로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이번 서울·수도권 핵심지역을 제외하고는 세종을 포함해 대부분의지역이 해제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금리 인상 영향이 너무 크기 때문에 규제를 해제해도 얼어붙은 매수 심리를 금세 회복하긴 어려울 전망이다”고 말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지금 부동산 시장은 정책적인 부분보다는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 물가 상승 부담 등으로 매수심리가 위축했기 때문에 규제를 풀어도 매수세가 살아나긴 어렵다”며 “규제를 해제해도 집값을 크게 자극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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