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최근 이같은 성과가 무색하게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상황이 매우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진행되는 가운데 북한은 연이어 미사일을 발사하고 대남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내로 무단 진입해 연합훈련을 시행했다. 일본 아베 정부는 안보 논리를 대입하며 수출 규제조치를 취하고 한편으로는 헌법 개정을 통한 ‘보통국가’(재무장화)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안보 환경이 9·19 군사합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우리 모두의 노력과 지혜를 모아야 할 시기다.
이 같은 안보 상황에서 그동안 우리 정부가 추진해 왔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바탕으로 다양한 안보 위협에 대응해 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굳건한 한미동맹을 지금처럼 유지하고 발전시켜나가는 노력이 중요하다. 특히 대비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도 이어나가야 하는 만큼 한미연합방위태세를 갖춘 상태에서 남북 간 군사적 긴장완화에 기여 한 9·19 군사합의를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는 노력이 절실하다.
굳건한 한미동맹의 힘으로 9·19 군사합의 이행을 최종 완성하게 된다면 과거 대결의 상징이었던 접경지역 일대는 완전한 평화의 공간으로 탈바꿈 할 것이다. 정전협정이 체결된 공동 경비 구역(JSA)에서는 비무장 상태로 임무를 수행하는 경비병 안내로 방문객들이 JSA 남북 모든 지역을 자유로이 관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중부전선 화살머리고지 일대 남북공동유해발굴지역에서는 남북을 잇는 도로에 수많은 차량이 다니면서 피아 구분 없이 지난 66년간 땅속에 잠들어 있던 전사자들의 유해를 발굴하고 있을 것이다. 한강하구 지역에는 남북 민간선박들이 자유롭고 안전하게 항해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남북군사공동위원회가 수시로 개최되어 남북한의 군사적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다양한 군사 분야 의제를 평양과 서울, 판문점을 오가며 논의하게 될 것이다.
한국군과 미군이 함께 훈련하고 함께 생활하는 한미동맹은 세계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유일하고 가장 강력한 안보기구다. 이는 동맹이 없거나 있더라도 완전하지 못한 많은 국가들의 부러움을 받고 있다. 강력한 대한민국 육·해·공·해병대와 함께, 세계 최고의 한미연합사령관·유엔군사령관·주한미군사령관 및 참모진이 한반도 방위를 위해 함께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아야 한다. 우리는 철통같이 튼튼한 한미동맹의 힘으로 9·19 군사합의를 이행해 평화를 향한 먼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이를 위해 힘과 지혜를 하나로 모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