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영 "고기 먹다 필름 끊긴 적도 있어요"

풍부한 경험으로 TV·라디오 종횡무진
연애 비법은 "일단 뭘 좀 먹이고 나서…"
  • 등록 2008-06-27 오후 2:24:29

    수정 2008-06-27 오후 2:24:34


[조선일보 제공] 개그우먼 김신영(25)은 그녀의 표현을 빌리면 "정거장에서 한 번도 쉬어본 적이 없는 지하철 2호선 순환선"이다. 고등학교 졸업 이래로 일을 쉬어본 적이 없고(아르바이트만 10개 넘게 했다), '육탐(肉貪)'을 쉬어본 적이 없으며(고기 먹다 '필름'이 끊긴 적이 있다), 무엇보다 연애를 쉰 적이 거의 없다(놀랍게도 주로 연하남을 사귀어 왔다).

김씨가 요즘 '뱃살처럼 터질 듯한 인생경험'을 발판으로 종횡무진 중이다. 매주 고정 출연하고 있는 방송 프로그램만 7개, 최근엔 MBC 라디오 '이언, 김신영의 심심타파'에서 라디오 진행까지 맡고 있다. '사랑주의보' 같은 코너에선 시청자들에게 연애상담도 해준다.

25일 새벽 2시에 김씨를 여의도 MBC 본관 라디오 스튜디오 앞에서 겨우 만났다. 김씨는 "스케줄이 빡빡해 이 시간밖에 인터뷰를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2006년까지만 해도 김씨에게 오락 프로그램은 공포의 대상이었다. 녹화 직전까지 대본을 읽고 또 읽어서 외웠지만, 여기저기서 터지는 '개인기'와 '경험담' 앞에선 주눅들기 일쑤였다. "어떻게든 웃겨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마음만 늘 조급했어요. SBS '웃찾사'(웃음을 찾는 사람들)에선 짜여진 각본대로 몸을 던져 열심히 연기하면 됐는데,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선 그게 안 통했으니까요."

라디오 출연은 김씨에게 좋은 약이 됐다. MBC '정오의 희망곡', '별이 빛나는 밤에', KBS '미스터 라디오', '윤도현의 뮤직쇼' 같은 프로그램에 줄줄이 출연하면서 김씨는 처음으로 시청자 사연에 귀 기울이고, 남의 말을 듣는 법을 익혔다고 했다. "이제서야 까발까발 이바구하는 법을 배웠다고 해야 하나? 혼자 웃기려는 생각을 버리고 남의 얘기에 귀 기울이다 보니 내 얘기도 자연스럽게 하게 되더라고요." 말꼬리 끝에 "낄낄낄낄…" 웃음이 따라 붙었다.

한번 방송에서 말문을 트자, 입담은 봇물처럼 터졌다. "네가 공부할 돈은 직접 벌어라"는 부모님 말씀에 아이스크림 장사, 옷 장사, 병아리 장사, 빵집 아르바이트는 물론, 막걸리 공장, 사탕 공장에서도 일해본 김씨다. "청취자들도 막걸리 공장에서 같이 일하던 러시아 아줌마한테 사장님 욕하는 말 가르쳤다가 잘린 얘기 같은 저만의 경험담에 열광하더라고요."

방송에서 시청자들을 위해 연애상담을 해주는 것도 뒤늦게 터득한 즐거움 중 하나다. "제가 이래 봬도 연애경험이 많으면 많았지 적은 편은 아닐 걸요?" 그렇다면 김신영은 어떻게 남자에게 작업할까. "일단 뭘 좀 먹이고…. 배가 부르고 취해서 기분 좋아질 때 그 편안한 상태에서 공략 들어가는 거죠. 예쁘고 도도한 여자들이 설치는 한복판에서 넉넉함으로 홀리는 틈새시장이랄까."

알고 보면 사람 많은 명동이나 압구정동 한복판에 서면 어지럼증을 겪고, 지금도 낯선 사람에겐 말도 못 붙이는 내성적인 성격이란다. 요리 좋아하고, 청소도 결벽증에 가까울 정도로 깔끔하게 한다. "사실 전 제 외모에 큰 불만이 없어요. '누가 뭐라 해도 이만하면 괜찮다'고 스스로 주문을 외죠. 방송에서도 거리낌 없이 제 얼굴과 몸매를 폄하하면서 웃길 수 있는 것도 이 덕분이고요. 연애도 그래서 나름 잘 해온 것 아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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