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F 2022]"탄소가 곧 '돈'되는 '탄소본위제' 시대 올 것"

임대웅 UNEP 금융이니셔티브 한국대표 인터뷰
"글로벌 자본, 금융안정성 위해 기후리스크 관리 엄격"
"국내서도 본격적으로 기후금융 정착 지켜야"
  • 등록 2022-06-09 오전 6:41:10

    수정 2022-06-09 오전 6:41:10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국내에서 기후금융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제 금융감독기구인 바젤위원회, 국제증권감독기구(IOSCO),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등 세계은행들과 중앙은행에서 앞장서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텍소노미) 도입 등 기후금융 가이드 라인을 도입하고 있지만, 기후채권·기후여신·기후펀드 등 저탄소 경제 전환을 위한 투자를 유도하는 기후금융은 아직은 시작 단계다.

임대웅 UNEP 금융이니셔티브 한국대표는 제13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사전 인터뷰에서 “세계적인 금융 흐름이 바뀌면서 ‘탄소본위제’ 시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온실가스 배출에 대해 가격을 부과해, 탄소 배출이 곧 돈으로 책정되기 때문이다. 그는 “금융에 탄소라는 꼬리표가 붙게 되는 것”이라며 “탄소 배출을 많이 하는 기업은 같은 상품을 만들어도 추가 비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금융에서도 기후 리스크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대웅 UNEP 금융이니셔티브 한국 대표 (사진=노진환 기자)
임 대표는 글로벌 금융계는 ‘그린스완’을 경고하며 자본주의에 대한 재설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녹색 백조를 뜻하는 그린스완은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경제·금융 위기를 뜻하는 말이다. 기후변화로 인한 산불이나 냉해, 폭우로 농사가 망하고 공장이나 주요 건물이 침수되면 실물 경제가 큰 손실을 보게 된다. 이런 사람들이 보험사에 보험금을 청구하는데, 특정 시기에 청구서가 몰리면 금융 시스템까지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실제 미국 연준에서는 지구 온도 1.5℃ 상승시 미국 은행들의 건전성 스트레스 테스트를 하는 등 기후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만큼 금융계는 기후 리스크 관리에 보다 엄격할 수밖에 없다. 임 대표는 “기후리스크 관리를 통해 금융안정성 및 건전성을 지키기 위해 기후변화 문제에 앞장서고 있다”며 “탈 석탄은 당연하고 정유, 철강, 시멘트 등 화석연료 산업을 다 찾아내 관리 대상으로 한다”고 했다.

임 대표는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국내에서도 본격적으로 기후금융을 제도화하고 정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행동·정책·기술·자본의 변화가 필요하다. 이 중 행동 변화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는 5% 내외로 결국 기술과 정책이 핵심이다. 임 대표는 “기술과 돈이 만날 수 있는 중간지대 역할을 하는 것이 텍소노미”라며 “텍소노미로 명확한 방향을 제시해 기후 분야에 자본이 흘러갈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도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이 제정됐고, 기업이 잇따라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 경영을 선언하는 등 기후금융의 기반은 마련됐다. 임 대표는 “우리나라에서도 본격적으로 기후금융을 정착시킬 때”라며 “글로벌 금융 시스템 전환의 흐름을 읽고 발 빠르게 대응하면 오히려 한국 금융과 기업들에 기후변화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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