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PBR 아니었어?”…외국인 훈풍 타는 반도체株

저PBR 타고 유입된 수급, 삼전·하닉에 눈돌려
연휴 기간 동안 급등한 글로벌 반도체株가 투심 자극
아직은 불리한 수급 환경, 개별 모멘텀 종목 접근
“가격 조정 발생시 비중 확대 활용할 필요”
  • 등록 2024-02-14 오전 5:40:00

    수정 2024-02-14 오전 5:40:00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저PBR(주가순자산비율) 바람을 타고 한국 증시에 유입된 외국인 수급이 반도체 테마로 시선을 옮기고 있다. 올해 업종 펀더멘털 개선세가 비교적 명확해 하방 지지선이 단단한데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엔비디아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주가 급등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앞으로 실적 개선 및 수주 등 상승 모멘텀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1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는 이날 각각 1.48%, 5.04% 오르며 상승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7만5000원선을 회복하며 ‘8만전자’에 재도전할 여건을 확보했으며 SK하이닉스는 15만원에 장을 마감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외국인 수급이 반도체 테마를 견인했다. 이날 하루 삼성전자를 792억, SK하이닉스를 226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발생한 외국인 순매수 9571억 중 30%가량이 반도체 쌍두마차를 사들이는데 투입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선전하는 가운데 중소형 반도체 테마주 역시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가온칩스(399720)는 수주 호재가 겹치며 이날 하루 26.52% 올랐으며 HPSP(403870)도 21.14% 급등했다. 이밖에 오픈엣지테크놀로지(394280)가 14.81%, 리노공업(058470)이 8.42% 상승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주요 반도체 종목을 추종하는 KRX 반도체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82% 올랐다. 같은 날 1.12% 오른 코스피와 2.25% 상승한 코스닥 지수 상승률을 상회하는 수치다.

설 연휴 휴장 동안 미국 증시에서 강세를 보인 온디바이스 AI 관련주의 급등도 국내 반도체 업종에 온기를 불어넣었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는 간밤 장중 구글과 아마존을 제치고 시가총액 3위를 넘봤으며 연휴 기간 중 호실적을 공개하고 공격적인 가이던스를 제시한 영국의 ARM은 3거래일간 93% 급등했다. 외신은 애플이 올가을 출시할 아이폰16에 AI 기능을 탑재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알트먼 OpenAI CEO는 AI반도체 프로젝트를 위해 대규모 펀딩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를 바탕으로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 등 주요 증권사들은 AI 반도체 관련 종목의 목표주가를 연달아 상향하는 중이다.

문준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래 AI를 구현하기 위한 반도체 투자는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며 “AI 관련주의 주가 상승이 부담스러울 수 있으나 강력한 수혜로 이익 전망이 상향되면 밸류에이션이 오히려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에 저PBR주에 집중된 외국인 투자자본이 상대적으로 소외된 반도체 관련주로 시선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성장주인 반도체 종목은 고PBR주로 분류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저PBR 종목군 내에서 상승 강도가 약해지거나 오히려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진 반면 기술·성장주의 반격 부각해 순환매 색깔이 바뀌는 모습”이라 진단했다.

다만 반도체 테마가 반등에 성공했으나 아직은 수급환경이 고PBR 업종에 불리한 만큼 종목별 접근 전략이 필요하다. 증권가에서는 AI 산업 전망치가 높아지는 만큼 가격 조정이 발생하거나 실적 혹은 수주 등의 개별 모멘텀을 보유한 종목을 중심으로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 및 내년까지 이어지는 업사이클 방향성이 명확해지는 과정에서 종목별 주가 레벨업 트리거가 확인될 수 있다”며 “단기 이벤트 부재 및 수급 영향으로 가격 조정 발생 시 비중 확대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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