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42년래 최대 금리역전·킹달러 도래…미 증시 급락

  • 등록 2023-03-08 오전 6:01:41

    수정 2023-03-08 오전 6:01:41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급락 마감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예상밖 강경 매파 발언을 하면서 시장 전반이 요동쳤다. 장단기 국채금리는 거의 42년 만에 최대 폭 벌어지고 달러인덱스는 ‘1차 저항선’ 105를 단박에 넘으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급감했다.

(사진=AFP 제공)


7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72%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53% 내렸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25% 하락했다.

3대 지수는 파월 의장의 언급이 나온 오전 10시부터 하락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최근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들어 왔는데, 이는 최종금리가 당초 전망보다 높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당시 제시했던 5.1%를 상향 조정하겠다는 뜻이다. 시장은 이미 6%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파월 의장은 또 50bp 기준금리 인상 빅스텝 가능성을 강하게 암시했다. 그는 “경제 지표가 더 빠른 긴축이 정당하다는 점을 보여준다면 우리는 금리 인상 폭을 더 높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시장은 연준이 이번달 FOMC에서 빅스텝을 단행할 것이라는데 기울어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이번달 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5.00~5.25%로 50bp(1bp=0.01%포인트) 인상할 확률을 70.5%로 보고 있다. 전날 31.4%에서 큰 폭 늘었다. 그 대신 현재 4.50~4.75% 금리를 25bp 올릴 가능성은 전날 68.6%에서 29.5%로 확 줄었다.

이에 뉴욕채권시장은 대혼돈을 겪었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국채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5.021%까지 치솟았다. 2년물 금리가 5%를 돌파한 것은 2007년 이후 처음이다. 다만 경기에 민감한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소폭 하락하면서 3.919%까지 내렸다. 공격 긴축으로 경기가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것이다.

이로 인해 2년물과 10년물 금리의 차이는 100bp 이상 역전됐다. 1981년 8월 이후 거의 42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두 금리의 차이는 월가에서 ‘투스 텐스’(2s 10s)로 불릴 정도로 대표적인 금리 역전 지표로 꼽힌다.

미국 달러화 가치까지 치솟았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이날 장중 105.65까지 올랐다. 전거래일보다 1.3% 가까이 급등한 수치다.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다. 월가는 지난달부터 이어진 달러화 상승세를 두고 105선을 단기 저항선으로 봤다. 그런데 이날을 기점으로 지난해 하반기 당시 레벨인 105~110으로 추가 상승을 모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투자회사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는 “킹달러가 돌아왔다”며 “파월 의장의 매파적인 태도는 위험 자산에 대한 선호를 줄였다”고 말했다. 오전장만 해도 0%대 하락했던 3대 지수는 오후장 들어 1%대로 낙폭을 키웠다.

다만 일각에서는 파월 의장의 발언을 두고 그리 놀랍지 않다는 반응도 있다. 알리안츠 투자운용의 찰리 리플리 수석투자전략가는 “파월 의장은 채권시장이 이미 가격에 반영한 수준을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종금리 역시 당초 예상보다 약간 높아지는 수준일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시장의 눈은 이제 오는 10일 고용보고서로 향하고 있다. 만에 하나 올해 1월(비농업 신규 고용 51만7000개)처럼 노동시장 과열이 확연할 경우 위험 선호 심리는 급격하게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지난달 고용 전망치는 22만5000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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