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접종률 50% 넘긴 이스라엘 "이상·중증반응 아직 없다"

이스라엘 7일부터 음식점·카페 영업제한 완화
'면역실험실' 자처, 1차 접종 후 유증상 감염 94%↓
백신 접종 '노쇼'하면 희망자에 기회
"어린이 접종까지 완료해야 집단면역…2차 접종해도 마스크 써야"
  • 등록 2021-03-06 오전 8:00:00

    수정 2021-03-06 오전 8:00:00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이 50%를 넘긴 이스라엘이 오는 7일부터 카페와 음식점, 호텔 내 식음료 서비스 등의 영업 제한을 완화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1월 9일(현지시간) 중부 도시 라마트간의 셰바 메디컬 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받고 있다. 네탸냐후 총리는 지난달 19일 1차 접종을 받은 바 있다.(사진=AP)


이스라엘은 이른바 ‘면역 실험실’을 자처하며 지난해 12월 19일 백신접종에 나서 약 2개월 만에 전체 인구의 절반이 1차 접종을 마쳐 세계 최초로 백신 접종률이 50%를 넘었다. 인구의 35%는 2차 접종까지 마쳤다. 이스라엘 보건당국에 따르면 1차 백신접종 후 유증상 감염과 중증환자는 각각 94%, 92% 줄어드는 효과를 거뒀다.

이스라엘은 백신 제조사인 화이자에 접종 관련 실시간 데이터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대규모 물량을 확보해 접종에 나섰으며 같은 기간 4차례에 걸친 강도 높은 봉쇄 조치도 단행했다. 그 결과 지난달 중순 1만명을 웃돌던 하루 신규 확진자는 최근 4000명대로 떨어졌고, 입원환자와 중증 환자 수도 줄고 있다.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이스라엘은 거주지 밖 이동과 다중이용시설 이용에 대한 제한을 서서히 완화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3일 요야브 키쉬 이스라엘 보건부 차관과 이스라엘 정부 코로나19 자문위원장인 랜 디 발리커 벤구리온 대학교 교수와 온라인 컨퍼런스를 열었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컨퍼런스에는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과 이재갑 한림대 교수, 박유미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방역통제관 등이 참여했다. 양국 방역 당국자가 백신접종 사례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한 이번 컨퍼런스의 주요 내용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한국에서는 이상반응에 대한 관심이 크다. 이스라엘에서 접종자 수 대비 이상반응, 중증반응은 어느 정도인지.

△부작용은 보건부에서 모니터링 중인데 아직 발표가 없다. 예상못한 이상반응과 중증반응은 없었다. 다만 충분한 데이터를 더 받아야 한다

-이스라엘은 두 달 동안 인구 55%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접종률이 떨어지는지 등 그간의 추이는 어떠했나.

△초기에는 접종률이 빠르게 상승했고, 일일 접종률도 높았다. 접종 경험이 쌓이고 접종 클리닉도 더 많이 개방되면서 보름 만에 하루 25만명이 접종한 적도 있다. 접종 시작 3주는 접종률이 굉장히 높았고, 그 이후부터 1~2차 접종을 동시에 진행해 신규 접종률은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 이 시기에 접종에 관심이 높은 사람들의 경우 이미 접종에 나서 아직 안 한 인구에 초점을 맞춰 설득하고 있다.

-이스라엘에서도 백신 접종에서 우선 순위가 있었는지, 어떤 그룹부터 먼저 접종했는지 알려달라.

△첫 우선순위 그룹은 60세 이상 고령인구와 의료진, 누워있는 환자를 돌봐야 하는 간호인력이다. 그 다음은 50세 이상 인구와 학교 선생님들이다. 40세 이상 인구가 다음 순위고, 마지막은 나머지 사람들이다. 우선순위 그룹 선정을 단순화했다. 단순한 절차가 효과적이었다.

프랑스 파리에서 촬영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코로나19 백신 모습.(사진=AP)


-최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3월 말까지 모든 성인 대상 접종 완료하고 4월에는 일상 복귀를 희망한다고 했다. 접종이 끝나고 언제쯤 집단면역이 형성되리라고 보나.

△코로나19 경우 인구의 80% 이상 접종해야 가능할 것으로 본다. 80% 이상이면 어린이까지 포함된다. 하지만 어린이를 접종하려면 더 많은 데이터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집단면역은 어려울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집단면역 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보호장치는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백신 접종 이후 하루 확진자 수가 줄었는지, 백신 외 사회적 거리두기도 확진자 감소에 기여했는지.

△최근 일일 일일 확진자 감소는 전적으로 백신 영향이 아니라 강력한 봉쇄 조치의 결과이기도 하다. 지난 1월 초에는 봉쇄 조치덕에 확진자 수가 줄어들었다. 다만 백신 접종 이후 심각한 질환의 발병은 줄어들고 있다. 병원 입원률도 떨어지고 있다.

-백신 접종을 예약한 사람이 노쇼(예약부도)이면 어떻게 대처하나. 남은 백신 폐기 안 한다고 했는데, 예약 안 한 사람이 맞을 수 있는지.

△백신 여분 있으면 예약 안 했더라도 접종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이스라엘은 규율을 잘 안 지키는 문화가 있어 예약했는데 안 오거나 예약 안 했는데 오거나 하는 경우가 있다.

예약자가 안 와서 백신이 남았을 경우 곧바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여러 통로를 통해 백신이 남아 있다고 접종 희망자들에게 알린다. 심지어 간호사들이 센터 밖에 나가서 백신 접종을 권유하는 등 남아서 폐기되는 일이 없도록 하고 있다.

-백신 접종 독려 캠페인을 어떻게 전개했나. 남은 그룹들이 접종을 받도록 취한 조치는.

△여러 캠페인과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콜센터 활용해서 접종을 안내했다.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접종을 예약할 수 있도록 하고 TV, 라디오 등등 미디어를 활용해 홍보하기도 했다. 또 커뮤니티 지도자, 종교 지도자들을 끌어들여 접종을 독려했다. 이로 인해 인구 55%가 접종을 완료했고, 45%가 남았다. 이중 30%는 16세 이하 인구다. 아직 16세 이하 대상 접종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충분한 데이터가 없기 때문에 확실한 데이터가 생기기 전까지 접종할 계획이 없다.

-백신을 맞은 이들에게 발급하는 그린패스는 2차 접종 후 즉시 받는지. 2차 접종한 사람 마스크 착용 그대로 해야 하나.

△그린패스는 2차까지 접종 완료한 이에게 접종 완료 1주일 뒤 발급한다. 2차 접종해도 마스크는 착용해야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도 지켜야 한다. 차이점이 있다면 2차 접종 완료한 사람이 감염자와 접촉했더라도 자가격리 안 들어가도 된다는 점이다. 그리고 일부 시설은 2차까지 접종 완료한 사람만 출입을 허용한다.

-백신 접종에 대한 국민 불안이 크다. 백신 관련 가짜뉴스도 많은데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나.

△이스라엘도 백신 관련 가짜뉴스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짜뉴스가 있으면 파악하고 정확하고 언론과 SNS를 통해 과학적인 정보 데이터 수치를 제공하고 있다. 신뢰할만한 전문가 활용한다. 특히 투명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정부가 알면 알고, 모르면 모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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