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st SRE]캐피탈, 설 자리 좁아진다

[스페셜노트]강해지는 정부규제·성장성엔 ‘물음표’
  • 등록 2015-05-12 오전 7:00:00

    수정 2015-05-12 오전 8:00:40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21회 SRE에서는 173명 가운데 24명(13.9%)이 산은캐피탈의 신용등급(AA-)에 문제를 제기했다. 한국씨티그룹캐피탈 21표(12.1%), JB우리캐피탈도 15표(8.7%)를 각각 받았다.

시장은 산은캐피탈과 JB우리캐피탈에 대해 등급 상향이 적정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한국씨티그룹캐피탈의 경우 매각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워스트레이팅에 오르게 됐다.

다만 이들 캐피탈업체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업계 전반적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21회 SRE에서 지난 6개월 동안 업황이 나빠진 산업을 묻는 질문에 캐피탈산업은 8표(4.6%)를 받아 공동 7위에 올랐다.

이는 실적에서도 나타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신용카드사를 제외한 여신금융사의 당기순이익은 1조517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감소했다. 지난 2013년 3월 자동차 할부금융 취급수수료가 폐지된 데다 기준금리 인하, 신용대출금리체계 합리화 등에 따라 운용수익률이 낮아진 탓이다.

업황도 녹록지 않다. ‘집 대신 자동차’이던 소비의 중심이 주택으로 바뀌고 있다. 정부에서 부동산시장을 부양하고자 안심전환대출 등을 발표해 주택 외에 소비 여력이 더욱 줄고 있다. 저축은행도 자동차 할부금융에 진출할 수 있도록 금융당국이 문을 열어줘 경쟁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금융당국은 캐피탈사에 대해 가계신용대출을 총자산 20% 이내로 제한키로 했다. 자산 2조원이 넘는 캐피탈사는 총자산 10% 내로 제한된다.

캐피탈업계로선 난감한 조치다. 권대정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기업금융이 수익기반의 한 축을 지지했지만 부동산 경기회복 지연, 영업환경 저하 등으로 성장동력과 주 수익원 기능을 잃었다”며 “부실을 정리하는 동시에 소매금융시장 진출을 추진해왔던 캐피탈사로선 성장전략과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설명했다.

한신평에 따르면 롯데캐피탈은 가계신용대출 규모가 총자산 22.3%로 6000억원가량을 줄여야 한다. 한국씨티그룹캐피탈, NH농협캐피탈 등 일부 캐피탈사도 총자산 대비 개인신용대출 한도를 낮춰야 하는 상황이다.

12월에는 캐피탈사에 레버리지 규제도 적용된다. 유상증자로 자본적정성이 높아질 수 있는 반면 영업규모를 축소하는 등 수익기반이 줄어들 수 있어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한 자문위원은 “자체 수익성보다도 정부 규제가 심해지면서 캐피탈사가 설 땅이 점차 좁아진다”며 “향후 캐피탈사의 성장성에 대해 의문이 커진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21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s by Edaily)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21회 SRE는 2015년 5월11일자로 발간됐습니다. 문의: stoc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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