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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영역을 정해 둔 건가. 사각의 헐렁한 금 안에 든 초록 ‘밭’이 보인다. ‘밭’이 거슬린다면 ‘녹지’라 해도 될 거다. 둥글게 뭉쳐 놓은 진하고 연한 덩어리가 드문드문 보이기에 하는 말이다.
그렇다면 저 안에 가둔 하얀상자는 또 뭐라고 할까. ‘작은 마당’(A Small Yard·2020)이란 데가 저긴가. 노랗고 빨갛고 북실거리고 도톰한 뭉치가 잔뜩 들었다. 어찌 보면 마당보단 반짇고리라는 게 나을 듯한데. 나무고 풀이고 꽃이고, 모두 천과 실로 세운 거니.
28일까지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158길 이길이구갤러리서 여는 개인전 ‘사적인 장소들’에서 볼 수 있다. 혼합재료. 130×98㎝. 작가 소장. 이길이구갤러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