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찾고 싶은 어촌' 만들려면

  • 등록 2018-12-05 오전 7:00:00

    수정 2018-12-05 오전 7:00:00

[김창수 경기대 관광이벤트학과 교수] 지중해를 여행한 TV프로그램 ‘알쓸신잡’에서 인류가 바라본 바다이야기를 재미있게 시청한 적이 있다.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에서 ‘바다는 인류에게 있어 자줏빛 검은 바다요, 적이 쳐들어오며 나쁜 소식을 가지고 오는 존재다’라고 하면서 많은 문학작품에서도 두려움과 공포의 공간으로 인식하였다.

20세기 중반 이후 대중 관광시대를 맞이하면서 관광산업이 활성화 하고 여행사들이 바다를 관광의 매력물로 디자인 하면서, 바다는 휴양과 행복을 제공하는 ‘블루 투어리즘’(Blue Tourism)시대로 전환됐다.

특히, 최근 어촌을 배경으로 한 TV 예능프로그램인 ‘도시어부’와 ‘삼시세끼’의 인기로 어촌마을은 연인과 가족이 함께 즐기고 휴양하는 장소로 인식의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해양수산부의 ‘어촌관광 요구도 및 성향 조사(2018)’ 내용을 살펴보면 지역주민, 도시관광객, 체험관광객은 어촌관광활동에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 어촌체험마을 주민들은 체험거리의 다양화 등을 통한 어촌체험마을의 관광 매력성 제고, 젊은 인력 확보, 마을 환경 정비, 복합체험 및 휴양지형으로의 개발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지역주민의 요구 사항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어촌체험마을 테마 및 그에 따른 마을별 개성 있는 체험거리 개발, 젊은 인력 확보를 위해 청년관광어부 양성과 사회복무요원 인력 배치도 고려해 볼 만한 것으로 보인다.

둘째, 도시 관광객들은 어촌체험마을의 환경정비 및 휴양시설 확대, 해양경관감상을 동반한 식도락, 가족 중심의 힐링 어촌체험마을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했다. 도시관광객의 성향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어촌마을의 재생과 경관 개선, 바다 셰프 전문가와의 식도락 음식 개발, 마을별 숙박 및 체험시설의 리모델링의 추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어촌체험마을의 체험관광객들은 먹거리 및 가족 중심 체험 프로그램의 확대, 다양한 어촌상품 개발, 체류형 어촌체험마을로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했다. 동서남해안 특성이 있는 우리나라는 해안별 체험관광객의 성향에 부합하기 위해 마을의 특산물을 활용한 먹거리 개발, 바다 자원을 활용한 공예품 및 기념품 등 수익모델 개발, 어촌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체류형 가족중심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이 우선 필요한 것으로 사료된다.

최근 해양수산부는 어촌의 재생과 혁신성장을 도모하고자 2019년부터 ‘가기 쉬운 어촌’ ‘찾고 싶은 어촌’ ‘활력 넘치는 어촌’을 만들기 위한 ‘어촌뉴딜 300’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어촌 관광 요구도 조사 분석 결과와 어촌 관광 활성화 관점에서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우선, 어촌체험마을의 입지와 관광자원 특성을 반영해 어촌유형별로 특화개발할 필요가 있다.

어촌체험마을 매력 특화사업의 핵심 방향은 마을의 입지, 관광자원특성, 마을의 핵심 프로그램 등 마을 정체성과 개성이 부각된 차별화 한 관광휴양지로 개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어촌체험마을 유형을 생활문화형, 힐링휴양형, 해양위락형, 교육체험형으로 구분해 어촌체험마을만의 개성을 확보하고 경쟁력을 도모해야 한다.

그 다음으로는 최고보다는 어촌체험마을만의 유일한 관광 콘텐츠를 발굴하고 관광상품화 할 것을 제안한다.

어촌체험마을 관광 콘텐츠 개발사업의 핵심 방향은 어촌마을의 유일한 원형자원을 개발하면서 어촌과 예술, 어촌과 지역문화, 어촌과 생태환경, 어촌과 레저스포츠 등 콘텐츠의 융복합을 꾀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이색체험과 다양한 식도락이 있는 어촌마을만의 유일한 콘텐츠를 발굴하고 관광상품화 해야 한다.

또 아름다운 10대 어촌·어항 관광축제를 지정하고 육성해보자. 이를 통해 어촌체험마을의 인지도와 집객력을 높이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다. 보령머드축제와 같은 문화·관광축제 브랜드의 성공과 외국의 니스 카니발 등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어촌·어항축제를 지정하고 육성해 나아간다면 어촌체험마을의 계절적 한계와 비수기 극복을 위한 유력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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