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전망)"돌다리도 두드려보고"

  • 등록 2003-03-13 오전 8:46:54

    수정 2003-03-13 오전 8:46:54

[edaily 이정훈기자] 금융시장 전체가 SK 쇼크에서 허우적대고 있다. 특히 어제 채권시장은 대우관련 환매사태를 능가하는 충격을 받고 방향을 잃어버린 상태다. 국채선물 하루 상승폭은 사상 최대였고, 국고 3년물이 지표물로 본격 행세한 99년 이후를 보면 금리 상승폭도 역대 최고였다고 할 수 있다. 이렇다보니 시장 참가자들은 아예 매매에서 손을 놓고서 푸념을 늘어놓는다. "정부는 뭐하나? 국민연금은 뭐하나?" 등등. 일부에서는 비관론도 나온다. SK글로벌의 처리문제가 정해지더라도 당분간 펀드 환매사태는 이어질 수 있고 회사채 신용스프레드 확대도 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식이다. 기술적 분석으로 같은 결론을 내놓는 쪽도 있다. 한 시장 참가자는 "최근 금리 추세선을 그어보면 국고3년이 4.95~5.00%대를 넘어선 이상 곧 회복되지 않을 경우 추세 반전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속적인 상승으로 온 것이 아니고 외부충격에 의해 갭을 만들며 상승한 것이라 단정짓긴 힘들다는 단서는 달고 있다. 이처럼 시장 분위기는 흉흉하다. 미국쪽에서도 국채수익률이 혼조세를 보인 반면 다우와 나스닥지수가 동반 상승했고, 미국은 유엔 2차 표결안 강행 방침을 거듭 밝히고 있다. 오늘도 금리 추가 상승이 어느 정도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그러나 시장이 온통 "먹구름"속에 있는 만큼 근거없는 비관론이나 낙관론 모두 경계해야할 대상이다. 여전히 1만3000계약 이상 선물 순매수를 누적하고 있는 외국인이 어떻게 움직일지, 환매에 따른 투신권 움직임이 어떨지 짐작하기 쉽지 않다. 국민연금의 채권 매수 가능성도 회자되고 있고, 한 선물사는 데일리에서 "조만간 국민연금 등을 통해 시장 개입이 예상된다"고 밝히고 있지만 점치기 힘들다. 달러/원환율 움직임은 물론 주가지수선물과 옵션, 개별주식옵션 등의 만기가 집중된 트리플위칭데이를 맞은 주식시장 움직임도 여전히 안개속이다. 매도 마인드가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넌다는 신중하고 이성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헤지를 위한 매도조차 적절하지 못한 레벨이라는 지적이 많다. 또 심리가 기댈만한 지지선이나 저항선을 찾을 수 없기 때문에 매도도 반발 매수도 모두 보수적이어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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