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하우스 광풍…평범함은 가라, 특화 SNS가 뜬다

동기식 오디오 시장 틈새 노린 클럽하우스
시가 총액 10억달러 달성 유니콘 등극
특정 수요·목적 공략하는 특화 SNS 각광
  • 등록 2021-02-15 오전 5:02:00

    수정 2021-02-15 오전 7:46:39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영상 SNS 하이퍼커넥트가 미국 매치그룹에 17억2500만달러(약 1조9300억원)에 인수되면서, 평범하지 않은 특별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가 주목받고 있다.

비단 하이퍼커넥트의 ‘아자르’ 뿐 아니라 초대를 받아야만 이용이 가능한 음성 SNS ‘클럽하우스’, 숏폼 SNS ‘틱톡’ 등이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폐쇄적인 커뮤니티인 클럽하우스에는 초대받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매일 문전성시를 이룬다.

카카오톡과 페이스북 등 대중적인 SNS 시대에서 평범함을 거부하는 특화 SNS 시대로의 전환이 가속화하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팟캐스트·유튜브가 못 채운 틈새 공략

14일 기준 클럽하우스는 국내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 앱 인기 순위 1위에 올랐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국내에서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던 클럽하우스는 1월29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클럽하우스 대화방에서 ‘공매도 반대’ 발언을 한 것이 화제가 되면서, 이달부터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가입자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세계적으로도 성장 속도가 매섭다. 2020년 4월에 출시된 클럽하우스는 작년 연말 60만명 수준이던 이용자가 1월에 200만명을 돌파, 이달 기준으로는 6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덕분에 클럽하우스를 만든 스타트업 알파 익스플로레이션은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아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 기업) 반열에 올랐다.

클럽하우스는 일종의 신개념 디지털 라디오다. 사용자가 방을 개설하고 대화할 사람을 초청하면 수많은 사람이 그 방에 들어가 스피커(발언자)의 대화를 들을 수 있다.

이렇게 채팅방을 만들어 소통하는 서비스는 카카오톡의 오픈채팅이나 줌(Zoom)에서도 가능했다.

클럽하우스는 일론 머스크나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 등 현실에서 만나기 어려운 전문가나 유명인과 대화를 나누고 속내를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용자들이 열광하고 있다.

유입되는 이유 자체는 팟캐스트와 비슷한데, 클럽하우스는 실시간으로 쌍방향 음성 대화를 지원하니 더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유튜브와 비교해도 영상보단 음성이 피로도가 덜한 동시에 채팅을 치지 않아도 되니 상대적으로 소통의 강점이 부각된다.

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클럽하우스의 인기 요인을 △시장 상황 △비대면 학습 △소비방식의 변화 등 세 가지 측면으로 설명했다.

시장 상황을 보면 음성 SNS는 동기식 SNS에서 블루오션이었다. 기존 비동기식 라디오나 음원 스트리밍, 팟캐스트 앱들은 변화·발전하는 흐름 속에서 소비자들의 요구를 완벽히 채우기 어려웠고, 클럽하우스는 비어 있던 동기식 음성 SNS 시장의 빈틈을 잘 노린 것이다.

학습적인 측면에서는 “코로나19 1년 동안 우리는 직접 모이지 않아도 연설과 강의, 회의가 가능하고, 양질의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다는 걸 학습했다”며 “클럽하우스는 비대면 소통을 충분히 학습한 3040 전문가·지성인 집단에게 양질의 콘텐츠를 그냥 듣기만 하는 게 아니라 대화까지 할 수 있게 해줌으로써 요구를 충족시켰다”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튜브나 넷플릭스, 인스타그램 등으로 오락을 향유하는 데 질린 소비자들이 늘기 시작했다. 보다 교육적이고 생산적인 콘텐츠를 찾는 사용자가 점점 수면 위로 올라온 것이 클럽하우스의 등장과 맞아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군인 남친 위문편지쓰고, 친구와 위치공유도

코로나19로 비대면 시대가 가속화하면서 클럽하우스 광풍 이전부터 다양한 특화 SNS가 진가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숏폼 동영상 SNS 틱톡이 대표적이며, 화상 채팅 플랫폼 줌과 온라인게임에 특화된 음성 메신저 ‘디스코드’, 소규모 영상 채팅 앱 ‘하우스파티’ 등 다양한 SNS가 주목받았다.

틱톡의 경우 지난해 미국에서 페이스북을 제치고 사용자당 월평균 사용시간 1위에 올랐다. 한국과 일본에서도 국민 SNS로 불리던 카카오톡과 라인을 각각 넘어 1위 SNS가 됐다. 웃음끼 가득한 춤을 추거나 연기를 하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뽐낼 수 있다는 점에서 10대 청소년들에게 특히 인기를 누렸다. 현 기세가 유지된다면 올해는 실사용자 12억명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외에도 국내 SNS 시장을 보면 특수 직업을 공략하거나 특화된 기능을 갖춘 SNS가 대거 인기 상위권에 포진해있다. 국군 소통 서비스 ‘더캠프’, 위치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SNS ‘젠리’, 증강현실(AR) 아바타 앱 ‘제페토’, 익명 소통 앱 ‘Asked 익명질문’, 1인 작가 콘텐츠 오픈 플랫폼 ‘포스타입’ 등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특화 SNS들이다.

더캠프는 보고 싶은 군인을 등록하면 추천 카페에 가입해 위문편지를 더 쉽고 빠르게 쓸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젠리는 친구가 어디에 있는지 묻지 않아도 약속장소에 얼마큼 왔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글로벌 앱 분석업체 앱애니는 “지난해 미국에선 iOS와 안드로이드를 합산한 전년 대비 MAU(월간활성이용자) 성장률에서 틱톡과 디스코드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넘어섰다”며 “국내에서도 다양한 특화 기능을 갖춘 SNS들이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앞으로도 이러한 특화 SNS는 더욱 세분화되고 다양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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