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따라잡기)중국정부가 내놓을 카드는?

  • 등록 2008-09-18 오후 12:20:00

    수정 2008-09-18 오후 12:20:00

[이데일리 조용찬 칼럼니스트] 9월 15일(월) 중국인민은행은 전격적으로 대출금리와 지준율을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9월 16일부터 1년물 위안화 대출금 기준금리를 0.27%P 인하하고, 9월 25일부터 지준율을 1%P 하향 조정시킨다고 발표했다. 이번에는 예금금리는 변동시키지 않았다.

중국인민은행의 이번의 조치는 외형상으로는 작년 GDP성장률 11.9%에서 올해 상반기 10.4%로 떨어지고, 8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이 둔화 된데 따른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단행됐다고 밝혔다. 이번 지준율 인하로 은행은 48조원(3천억 위안)의 유동성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인민은행이 전격적으로 긴축정책을 완화시킨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리먼브라더스의 파산 신청으로 월요일 아시아증시 폭락세가 중국증시로 전염되는 것을 막기 조치인 것으로 보인다. 이번의 결정은 통화정책의 국제금융시장의 악화에 따른 미세조정이기 때문에 중국인민은행이 금리인하 사이클로 전환된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중국에 집중 투자한 리먼브라더스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파산신청 사례된 리먼브라더스에 이어 신용위기를 겪고 있는 메릴린치, AIG 등은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경제에 직간접 연결돼 있다.
 
리먼브라더스는 2006년 11월 30일 IBM과 공동으로 1.8억 달러를 출자해 “중국투자기금”을 설립했고, 2007년 6월에는 IBM과 함께 1.32억HKD를 진뎨국제(金蝶國際)의 주식지분 7.7%를 인수했었다.
 
2007년 11월 28일에는 여행전문 검색 웹사이트인 Qunar.com에 1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중국 전통제조업에도 활발히 투자해 왔는데, 올해 5월 진룽(金龍)그룹에 2000만 달러를 출자했는데, 이 기업은 에어컨과 냉동창고에 쓰이는 구리관을 생산하는 업체이다.

리먼브라더스는 중국 부동산시장에도 투자해 왔는데, 작년 12월 톈진(天津) 룽촨(融創)그룹에 2억 달러를 출자해 지분 35%을 확보했고, 올해 5월에는 리만브라더스가 관리하는 투자회사와 중국철도2국(600528)이 공동으로 청두(成都) 위치한 회사에 투자했다.
 
리먼브라더스는 240억원(1.5억 위안)을 투자해 합자화사의 지분을 49%를 소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홍콩에 상장기업인 홍롱(鴻隆)㈜의 지분 13%를 출자해 광둥성(廣東省)에서 부동산개발과 대여사업에도 진출했다.

메릴린치는 여러 중국 대기업의 해외 IPO 주관회사를 맺고 있으며, 화안(華安)증권과 합작회사를 설립했지만, 아직 비준을 얻지 못했다. AIG는 중국내 AIA보험과 우방화타이기금(友 邦華泰基金)에 투자돼 있어 중국 자본시장에 직간접은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홍콩증시를 엄습한 미국발 신용위기

16일 홍콩금융관리국 국장 런즈강(任志剛)은 리먼브라더스의 파산은 홍콩 금융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며, 유동자금이 필요할 경우엔 조치를 취하겠지만, 현재로썬 홍콩시장에 뚜렷한 시스템문제가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이 대출금리와 지준율을 이미 하향 조정시켰기 때문에 시장의 완충작용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리먼브라더스는 시가기준 9억 달러(약 70.2억HKD)의 홍콩채권을 발행했었는데, 이중 홍콩시중은행은 최소 약 42억HKD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중소형홍콩 은행은 적지 않는 손실이 예상된다.
 
또한 리먼브라더스는 홍콩 파생상품발행 증권사 중에 하나로 백여 개에 달하는 파생상품을 거래되고 있어 손실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발 국제신용위기가 아시아증시를 휩쓸고 있는 가운데, 메릴린치는 아시아증시로 자금이 재환류되는 시점은 6~9분기 이후에나 가능하기 때문에 홍콩증시는 상당기간 약세국면이 불가피하고 전망했다. UBS도 아시아증시는 향후 6개월간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A증시 어디까지 하락할 수 있을까?

최근 중국증시의 폭락이 깊어지면서 과연 어디까지 하락할까?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1929년 증시 대공항이 발생했던 당시 미국의 다우지수는 343.45P에서 42.84P까지 87.53% 하락했었다.
 
일본의 주가버블이 터졌을 당시, 닛케이225지수는 13년간 37,189P에서 7,831P까지 떨어져 주가 하락률이 78.9%에 달했다.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1993년 2월부터 1994년 7월까지 1,558P에서 325P까지 79.1% 폭락했었다. 이외에도 홍콩과 대만에서도 드물지만 70% 넘게 하락한 사례가 있다.

현재 A증시는 고점 6124P에서 1,981P(9월 16일 장중 저점)까지 67.65% 하락했다. 이번 주가하락이 70%를 상회할 것인가?

A증시의 누적 하락률이 주변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컸기 때문에 많은 낙관론자들은 곧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비관론자는 1929년 미국의 대공황 당시의 주가하락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A증시의 주가하락률이 70%에 달하면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1,837P까지 떨어진다. 현재 주가수준에서 상하이종합주가지수가 1,800선까지 하락한다고 해도 소름 끼칠 일이지만, 1929년 대공황처럼 87.53% 하락한다고 하면 지수는 763P까지 내려간다.
 
비유통주 만기 해제물량에 대한 대책이 발표되지 않고, 미국발 금융불안이 전세계로 확산된다면 경계매물 출회로 주가하락률이 70% 이상에 달할 전망이다.




손자병법(孫子兵法)으로 본 중국정부의 6가지 증시 안정책

손자병법에선 승리하기 위해선 “하늘이 준 기회, 지리적 이점, 조직 구성원 간의 일체감(天時, 地利, 人和的運用)”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회를 놓칠 경우, 다시 기회가 찾아오지 않을뿐더러, 더 많은 비용과 에너지를 소비해야 한다.
 
지수 2000선이 붕괴될 경우, 지수 1800선, 1500선마저 위협받을 수 있고, 경기위축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증권당국은 추가 증시활성화 대책을 잇따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 증시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베트남정부는 주식시장 안정을 위해 주가 등락폭 축소, 수입규제, 물가억제, 여론을 수용한 결과, 주가바닥에서 2달 만에 50% 가까이 반등했었다. 선진국들도 출자방식으로 서브프라임 위험에서 벗어 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현재 중국정부가 증시안정을 위해 내놓을 수 있는 정책은 6가지다.

1)공적펀드(平准基金)의 출시= 공적펀드는 정부가 특정한 기관(증감위, 재무부, 거래소 등)을 통해 법정방식으로 세운 펀드로 비이성적으로 증시가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일 경우, 증시안정을 위해 역투자전략을 수행하는 펀드다.
 
우리나라의 증시안정기금과 같은 성격인데, 최근 비유통주(보호예수) 해제물량을 소화하기 위해서도 특정성격의 공적펀드를 설립에 관한 이야기가 고위층에서 논의되고 있다. 글로벌증시에도 이와 유사한 펀드가 많고, 공적펀드도 특정목적을 위한 한시적인 성격이므로 자금조달의 우려는 없다.

2)비유통주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 마련= 주식제 개혁의 산물로 탄생한 비유통주는 2008년 320조원(2조 위안), 2009년 800조원(5조 위안), 2010년 960조원(6조 위안)에 만기 물량이 해제된다. 만약 비유통주가 그대로 시장에 출회된다면 증시침체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금까지의 해결책은 블록매매, 장외시장에서의 거래, 국유기업주의 만기 해제물량의 연기 등 일시적인 조치에 불과했다. 보다 근본적인 종합대책이 마련될 경우, 시장 충격은 해소될 전망이다.

3)신주발행 일시 중지= 비유통주 물량 출회로 주식시장의 수급불균형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신규 IPO 발행을 일시 중단시킬 경우, 주식시장 안정에 도움을 줄 것이다. 2004년 8월 31일 증감위가 일시적으로 기업공개를 중단한 적이 있었다.

4)대차거래제도의 도입= 올해 4월 발표한 <증권회사의 감독관리 조례>와 9월 발표한 <증권회사업무와 관련된 심사 허가 임시 시행규정(초안)>은 대차거래 도입을 위한 준비작업이었다.
 
지수 2000선에서 대차거래가 도입될 경우, 공격적인 매수세가 유입돼 증시안정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하지만, 기관과 개인의 활발한 참여가 없을 경우, 양날의 칼이 될 수 있고, 대다수 중소투자자에겐 이익이 돌아가지 않을 수 있다.

5)주가지수선물시장의 개설= 주가지수선물은 주가지수를 투자상품으로 정하고 거래하는 금융선물 계약이다. 지난 1970년대 이후 주식시장의 위험을 헷지 시키는데 주로 이용해왔다. 도입시 기초자산이 되는 블루칩으로 기관들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증시안정에 큰 도움이 되겠지만, 대차거래와 연계된 투기적 매매가 가능하다는 단점도 갖고 있다.

6)대규모 감세안이 추진= 얼마 전 모건스탠리는 천 억 위안 대의 감세안을 마련하고 있다는 발표로 주식시장이 급등했었다. 실제 재무부는 1000억 위안의 규모의 감세안을 국무원에 제출해 비준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이다.
 
2009년 1월 1일부터 전업종의 부가가치세가 감면될 경우, 경제와 증시에 대형 호재가 될 전망이다. 기업에 대한 부가가치세를 인하할 경우, 비용이 줄어들고 순이익이 증가해 주가상승 모멘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수요위축과 공급과잉국면에서 감세안 만으로 주가를 중장기적으로 자극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다.

 
(조용찬 / 한화증권 리서치 본부 중국·EM분석팀 부장)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칸의 여신
  • '집중'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