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은행권, 부동산 시장공략 가속화

  • 등록 2001-11-10 오후 5:35:41

    수정 2001-11-10 오후 5:35:41

[edaily] 은행들이 부동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저금리 기조로 마땅한 자금운용처를 찾지 못하는 은행들이 회생기미를 보이고 있는 부동산 시장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공략하기 위해 조직정비와 상품개발에 나서고 있는 것. 9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 조흥, 하나, 국민 등이 현재 부동산시장 전담팀을 가동중이며 서울은행도 조만간 부동산팀을 구성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현재 부동산시장 선점을 위해 6명으로 구성된 `부동산금융팀`을 운영하고 있다. 주력업무는 아파트 등 입주자 대출과 관련된 주택금융과 토지매입 등을 포함한 개발금융. 지점에서 부서별로 취급하던 금리결정 승인, 영업심사 등을 일괄적으로 통합해 창구를 일원화했다. 조흥은행은 종합금융부 내에 부동산·리츠팀을, 하나은행은 영업지원부내에 주택금융팀을 각각 가동중이다. 부동산팀 구성과 함께 최근 부동산투자신탁상품 판매나 프로젝트 파이낸싱도 시장 공략의 일환으로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은행권 최초로 부동산투자신탁을 내놓은 국민은행의 경우 10호까지 팔아 2130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한빛은행도 740억원이 몰려 9호까지 판매를 마쳤다. 시중 대형은행들이 부동산개발과 관련한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독자적으로 성사시키는 사례도 늘고 있다. 한빛은행은 우림건설의 아파트형 공장 분양사업에 사업수익성만을 담보로 해 프로젝트 파이낸싱 방법으로 총 300억원 규모를 지원했고 국민은행은 인천국제공항 국제업무지역에 건설될 호텔에 960억원의 자금조달을 주선했다. 은행들이 부동산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대략 두가지. 우선, 저금리 기조 지속으로 여유자금이 부동산으로 몰리고 있는데다 건설경기도 서서히 살아날 기미를 보이면서 투자처로서의 매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에 따르면 저금리의 영향으로 가계대출과 주택수요가 늘어나면서 미분양주택이 크게 줄어든 반면 다세대·다가구주택 건설과 아파트 분양은 호조를 나타내는 등 건설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다. 이와 함께 부동산 금융은 장기적인 고객을 유치할 수 있어 자체적인 이익에 더해 파생되는 효과가 만만치 않다는 점도 은행들을 유인하고 있다. 프로젝트 파이낸싱의 경우 거액의 수수료와 지금보증료 등이 보장된다. 카드시장과 함께 부동산시장이 은행들이 주력할 마지막 보루로 꼽히고 이유도 이 때문이다. 신한은행 부동산금융팀 이병윤 팀장은 "은행들에게 부동산시장은 저금리 기조로 점점 줄어드는 예대마진을 대체할 수 있는 몇 안되는 분야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안정성을 추구하는 고객이 은행을 찾는만큼 사전에 철저한 심사를 거쳐 우선 안정적인 부동산위주로 업무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은행간 경쟁이 심화되기 전에 진입장벽을 구축하는 것과 보수적인 고객을 사로잡을 수 있는 운용전략이 부동산 시장진출 성패의 관건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집중'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 박결, 손 무슨 일?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