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도하던 피아노, 고객님 찾아 백화점·마트로

5분의1로 쪼그라든 피아노 "앉아서 기다릴 수만 없어"
백화점·대형마트 유통망 늘려 매출 회복 안간힘
백화점 수수료에 매출 늘지만 수익성 악화될 우려도
  • 등록 2014-08-11 오전 8:10:59

    수정 2014-08-11 오전 8:10:59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피아노 업체들이 영업전략이 완전히 바뀌고 있다. 그간 피아노의 판매 전략은 ‘오는 소비자 기다리기’였다. 피아노가 필요한 소비자는 알아서 악기 전문 상가에 찾아왔다.

하지만 악기업계 전체가 긴 침체에 빠지자 피아노 업계도 앉아서 기다릴 수만은 없는 처지가 됐다. 2000년 1500억원이 넘던 국내 피아노 시장 규모가 지난해 300억원대까지 5분의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이젠 적극적으로 고객을 찾아가야겠다는 절박한 생각이 들이 시작했다. 피아노업계가 유동인구가 많은 백화점과 대형마트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는 이유다.

영창뮤직이 롯데백화점 관악점에 오픈한 직영점.
영창뮤직은 지난해 초까지 백화점 본사 직영점은 계열사인 아이파크백화점 한곳에 불과했다. 하지만 현재는 롯데백화점 청량리점, 중동점, 창원점, 인천점과 신세계백화점 충청점 등 8곳으로 대폭 늘었다. 오는 19일에는 롯데백화점 부산 광복 직영점이 새롭게 추가될 예정이다.

야마하뮤직코리아는 창고형 할인매장쪽으로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인천 송림점, 용인 구성점, 안산점, 천안점, 대전 월평점, 대구 비산점, 경남 양산점, 부산 서면점 등에 피아노를 납품하기 시작했다. 오는 14일 문을 여는 트레이더스 수원점에서도 야마하의 피아노를 구입할 수 있다.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백화점과 대형마트에 진출 이후 실제로 피아노 판매가 늘기 시작했다. 영창뮤직의 경우 상반기 백화점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증가했다. 전체 국내 매출 중에서 백화점 비중이 20%까지 높아졌다. 영창뮤직이 백화점 전용으로 개발한 디지털피아노 ‘커즈와일 RG1시리즈’는 백화점 전체 디지털피아노 판매의 40%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다.

김정현 영창뮤직 영업본부장은 “고객 충성도와 접근성이 우수한 백화점을 통해 유통다각화 전략을 펼치며 매출 상승 효과를 얻었다”며 “악기도 패션, 가전처럼 판매 환경과 서비스가 중요한 선진 유통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야마하 역시 지난 4월 트레이더스에서 이벤트 형식으로 선보인 포터블키보드 ‘PSR-F50’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좋자 유통망을 대대적으로 넓히고 있다.

피아노 업체들이 경쟁적인 백화점 진출에 나서면서 경쟁사간에 점포를 뺏고 뺏기는 경우도 있다. 삼익악기(002450)는 상대적으로 빨리 백화점 진출을 시도했지만, 경쟁사인 영창뮤직 등에 공격적 전략이 일부 점포를 잃은 경우다. 삼익악기 관계자는 “백화점 입점 여부가 매출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백화점 유통망을 확보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매출 감소세를 막기 위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기 위한 방편으로 백화점을 찾고 있다.

일각에서는 백화점과 대형마트 진출이 피아노 업계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백화점에 지급하는 높은 수수료만큼 영업이익은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매출이 증가하는 효과를 볼 수 있겠지만 수익성 악화라는 자충수를 두게 되는 것”이라며 “신규 시장 확보 등 매출 상승을 위한 다각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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