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기술25]니콜라 사태로 본 글로벌 수소전기차 생태계

니콜라, 제2의 테슬라에서 사기 논란 의혹까지
양산 성공한 현대차·도요타 등 기술력 입증 계기
한정된 투자 재원…벤츠, 개발 중단·GM, 전기차 집중
수소 경제 활성화 위한 전 세계적인 노력 이어져
  • 등록 2020-10-06 오전 6:02:00

    수정 2020-10-06 오전 6:02:00

니콜라원(사진=니콜라)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스타트업 ‘니콜라’가 화제였습니다. 2015년 설립된 니콜라는 1회 충전으로 1200마일(약 1920㎞)을 갈 수 있는 수소 트럭을 개발 중이며, 2023년부터 양산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제2의 테슬라’로 주목받으며 니콜라의 주가는 고공 행진했지만, 수소 트럭을 생산할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리서치 회사 힌덴버그의 보고서가 나오면서 ‘사기 논란’에 휘말렸습니다. 니콜라는 전기차와 수소 트럭의 부품을 직접 만들 능력이 없고, 기업의 사업모델과 가용능력을 과장했다는 제기된 의혹을 대부분 부인했지만, 창업자 겸 의장이었던 트레버 밀턴은 갑작스레 사임해 의혹을 키웠습니다.

니콜라의 사기 논란은 역으로 현재까지 제대로 된 수소전기차를 양산한 업체의 기술력을 입증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수소전기차는 미래 자동차로 불리며 각국을 대표하는 완성차 업체들이 연구·개발에 한창입니다. 2013년 세계 최초로 양산된 승용 수소전기차 ‘투싼ix Fuel Cell’을 내놓은 현대차를 시작으로 세단형 수소전기차인 도요타 미라이와 혼다 클래리티가 출시됐습니다. 현재 판매 중인 수소전기차 중 가장 성능이 뛰어난 것은 2018년 출시한 현대차 넥쏘(미국 인증 기준 항속 거리 611㎞)입니다. 도요타는 2020년 말에 2세대 미라이를 출시할 계획입니다. 특히 현대차는 2020년 7월 세계 최초로 양산형 대형 수소 트럭 수출에 성공했으며, 9월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비(非) 자동차 부문에 수출하는 등 연일 기록을 세우고 있습니다.

현대차 2세대 수소전기차 넥쏘(사진=현대차)
반면 니콜라 사태로 수소전기차 시장에 대한 사업성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져 수소생태계 형성이 느려질 수 있다는 점은 부정적으로 다가옵니다. 수소전기차는 미래차 시장을 이야기할 때 늘 순위에 오르지만, 최우선 순위는 아닙니다. 세계 각국의 강력한 환경규제로 현재 자동차업계는 내연기관의 효율을 향상하는 한편, 미래차 시장을 준비하기 위해 수소전기차보다 전기차 규모를 키우고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에 힘쓰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자동차 산업의 생산과 수요가 급감해 제조사들이 수익 악화로 고전하고 있는 점도 추가 투자를 방해하고 있습니다.

미래차에 투자할 자원이 한정적이라 수소전기차에 대한 추가 투자는 주춤한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급기야 이탈자가 발생하기에 이릅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2020년 4월 수소전기차 개발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2019년 수소 전기차 개발 25주년을 기념해 세계 최초로 공개한 수소 연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GLC F-CELL의 생산도 중단할 예정입니다. 벤츠의 모기업 다임러는 수소전기차 개발에 쏟아 부어야 하는 엄청난 비용을 현재 팔리는 모델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입니다. 1960년대부터 수소전기차 개발을 꾸준히 해온 GM(제너럴 모터스)은 현재 전기차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니콜라 사기 의혹과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수소전기차 생태계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도 세계 주요 국가는 수소경제의 미래를 높이 사 활성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오는 2030년까지 미국은 수소전기차 100만대와 수소충전소 1000개소를 설치할 계획입니다. 독일도 수소전기차 180만대와 수소충전소 1000개소를 보급할 예정입니다. 일본은 수소전기차 80만대, 수소전기 버스 1200대를 보급하고 수소충전소 900개소를 설치할 예정입니다. 중국은 수소를 국가 미래 에너지의 중심축으로 지정, 수소차 100만대를 보급하고 충전소 1000기를 확충하는 ‘수소굴기’를 선언했습니다. 우리나라도 수소차와 수소연료전지를 두 축으로 삼아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하겠다는 내용을 포함한 수소 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가동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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