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트럼프 '50억달러 못받으면 주한미군 철수' 주장"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회고록서 주장
"트럼프, '미군 주둔국들이 비용 더 내야' 생각"
  • 등록 2020-06-22 오전 7:30:01

    수정 2020-06-22 오전 7:30:0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의 스테이트 다이닝룸에서 주지사들과 자영업 영업 재개를 주제로 원탁회의를 하던 중 휴대전화를 들여다보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제공)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으로부터 주한미군 주둔 비용으로 50억달러(약 6조원)를 받지 못한다면 미군을 철수하라고 했다고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주장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23일(현지시간) 출간되는 회고록인 ‘그 일이 벌어진 방(The Room Where It Happened)’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 주둔국들이 기지 비용에 ‘플러스(+) 50%’를 더 내야 한다는 생각을 오랫동안 갖고 있었다”며 이렇게 밝혔다.

회고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방위비 분담 문제와 관련해 여러차례 미군 철수를 위협했다고 한다. 볼턴 전 보좌관은 “한국 등과의 관계를 매우 어렵게 했던 이슈 중 하나는 미군 기지를 유치한 나라들이 내야 할 비용 분담에 관한 문제였다”며 “많은 논의 후에도 ‘미국이 한국을 지키기 위해 거기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은 흔들리지 않았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아프가니스탄 문제 등에 관한 회의를 하던 중 한국에서 진행한 한미연합훈련을 가리키며 “(한국의 미군 기지 지원으로) 50억달러 합의를 얻어내지 못한다면 거기에서 나오라”고 말했다고 볼턴 전 보좌관은 전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고위 참모들에게 왜 한반도에 대규모 미군이 주둔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한 대목도 회고록에 나온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인 2018년 7월 6~7일(한국시간) 이뤄진 3차 방북에 대한 결과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한 내용이다.

볼턴 전 보좌관은 “폼페이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과 가진 두 차례의 통화 도중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북한에 대해 어떠한 영향을 갖고 있느냐고 물었다”고 썼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대북 영향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반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를 대단치 않게 여겼다고 볼턴 전 보좌관은 전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왜 한국전에 나가 싸웠는지, 왜 우리가 여전히 한반도에 많은 병력을 갖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중얼거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얼간이(chumps)가 되는 걸 끝낼 것’이라고 했다”고 볼턴 전 보좌관은 전했다. 회고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한미연합훈련 축소 혹은 폐지 요청에 즉흥적으로 중단 결정을 내린 것으로 돼 있다.

볼턴 전 보좌관은 또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에서 완전히 떠날까봐 우려된다고 말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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