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최갑철 경기도의원 ‘투기 의혹’…아내 명의 대장동 땅 매입

온비드 통해 대장동 시유지 273㎡ 매입
최 의원, 부천시의원 시절 매매 이뤄져
내부정보 활용 투기 의혹 나와
감사원, 부천시 공유재산 감사 중
최 의원 "농사 목적 매입" 투기 부인
  • 등록 2021-03-16 오전 8:06:39

    수정 2021-03-16 오전 8:06:39

최갑철 경기도의원. (사진 = 경기도의회 제공)


[부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최갑철(58·부천8)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의원의 아내가 3기 신도시인 부천 대장지구 땅을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땅은 최 의원이 부천시의원 재직 당시 구입한 것이어서 내부정보 이용에 대한 의혹이 커지고 있다.

16일 부천시 등에 따르면 최 의원의 아내는 지난 2018년 4월 정부 공매사이트 ‘온비드’를 통해 부천 대장동 시유지 2개 필지 대지 273㎡(82.7평)를 1억6000만원(낙찰가)에 매입했다. 1평당 평균 193만원에 산 것이다.

이 땅은 2019년 5월 발표된 3기 신도시 대장지구에 포함됐다. 앞으로 보상가는 평당 300만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당시 대장동 들판의 매매가는 1평당 100만원 안팎이었지만 최 의원의 아내가 산 땅은 간선도로인 벌말로와 굴포천 사이에 있어 매입 시 평당 190만원이 넘었다고 공인중개사들은 설명했다.

이날 대장동 최 의원 아내의 땅에서는 주민 3명이 농사 준비를 하고 있었다. 2개 필지 중 1곳은 흙이 고르게 정리돼 있었고 다른 필지는 잡풀이 우거져 있었다.

토지를 정리하던 한 주민은 “최 의원의 아내가 당뇨가 있어 주민들이 도와주고 있다”며 “한 필지는 돼지감자가 파종돼 있다. 풀만 잘 뽑아주면 수확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필지는 지난해 호박을 심었지만 관리가 잘 안 돼 수확을 제대로 못했다”며 “사람들이 이곳에 쓰레기를 버려 지저분해졌다. 올해는 호박을 잘 키워볼 것이다”고 말했다.
15일 최갑철 경기도의원 아내가 산 부천 대장동 땅에서 주민이 잡풀 등을 치우고 있다. (사진 = 이종일 기자)


시유지 2개 필지의 매매가 이뤄졌을 때 최 의원은 부천시의원이었다. 이 때문에 최 의원이 대장지구 지정 계획에 대한 내부정보를 활용해 투기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부천시민 A씨(50대)는 “최 의원 아내가 대장지구 발표 전에 땅을 샀다는 것 자체가 의심스럽다”며 “3기 신도시 지정에 대한 내부정보가 활용된 것이 아닌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천시가 최 의원 아내에게 판 땅은 1998년 6월 공공용지로 활용하기 위해 시가 매입했던 것이다. 하지만 시는 20년 동안 이 땅을 개발하지 않다가 3기 신도시 대장지구 발표 1년 전에 온비드를 통해 매각했다. 부천시와 최 의원측의 땅 매매에 대한 비리 의혹이 커지자 감사원은 최근 부천시 공유재산관리 감사에 착수했다.

부천시 관계자는 “감사원 감사가 시작돼 시유지 2개 필지에 대한 자료가 모두 감사원에 넘어갔다”며 “토지 취득과 매각이 오래전 일이라 어떤 배경에서 진행된 것인지 담당부서에서 아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아내가 당뇨가 있어 몸에 좋다는 돼지감자와 아마란스를 키우려고 땅을 매입했다”며 “부천시가 2016~2017년 2차례 온비드로 매각하려고 했지만 모두 유찰됐고 2018년에 아내가 매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부지는 대지여서 들판에 있는 땅보다 가격이 비싸다”며 “도로와 연결되지 않아 맹지이다. 여기서는 건물도 지을 수 없고 농사만 할 수 있다”고 투기 의혹을 부인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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