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공모 어렵네"…흥국화재, 사모로 영구채 발행

태광그룹 재단 대상 700억 규모 영구채 발행
운영자금 목적…만기 도래 후순위채 차환
“금리 고점에 만기 1년이나 남아…자본확충 목적”
공모채 대거 미달에 계열사 대상 사모채 발행으로
  • 등록 2022-08-24 오전 9:27:01

    수정 2022-08-24 오전 9:27:01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흥국화재(000540)가 태광그룹 산하 재단들을 대상으로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한다. 국내 보험사의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이 떨어지고 있어 자본으로 인정되는 영구채로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이다. 특히 최근 공모 시장에서 영구채 발행에 나섰다가 대규모 미달이 발생, 이번에는 사모로 발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태광그룹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흥국화재는 지난 22일 700억원 규모의 국내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채권형 신종자본증권(제4-1~2회)을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태광그룹 산하 세화예술문화재단에 600억원, 일주학술문화재단에 100억원씩 발행할 예정이다.

발행사채 만기일은 30년이며 5년 조기상환권(콜옵션) 행사 조건을 붙였다. 납입일은 오는 26일이며 표면이자율은 6.44% 수준이다. 조달 자금의 구체적 사용 목적은 운영자금이다.

흥국화재 관계자는 “과거 태광그룹 재단들을 대상으로 사모 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며 “해당 사채들의 만기가 도래해 차환 목적으로 이번에 영구채를 발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2015년 흥국화재는 선화예술문화재단(400억원)과 일주학술문화재단(100억원)을 대상으로 500억원 규모의 국내 무기명식 무보증 무담보 후순위채를 발행한 바 있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각각 5.40%이며 만기 일시 상환의 조건을 붙였다. 사채 만기는 2023년 4월 30일이다.

2016년에는 세화예술문화재단을 대상으로 200억원 규모의 국내 무기명식 무보증 무담보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해당 후순위채도 만기 일시 상환이며 만기는 2024년 1월 29일이다. 표면과 만기이자율은 각각 4.60% 수준이다.

한 증권사 DCM 담당자는 “사채 만기가 1년 이상 남았고 후순위채와 영구채 성격은 상이하다”며 “최근 금리가 높아 고점일 수도 있는데 차환 목적이라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본 확충이 필요한 시점에서 흥국화재가 공모 영구채 발행에 나섰다가 대거 미달이 발생한 바 있다”며 “이를 고려해 사모 발행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월 흥국화재가 진행한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신종자본증권(제3회차) 수요예측에서 모집금액 300억원에 기관투자가 매수 주문은 30억원에 그쳤다. 발행 예정액을 고려하면 90% 가량이 미달됐다.

당시 치솟는 금리에 국내 보험사들이 조단위 채권 평가손실을 기록하면서 재무건전성 지표 관리에 비상이 걸렸었다. 특히나 RBC 비율 관리 목적의 자본성증권 발행이 이어지면서 기관투자가 수요가 분산된 점도 발목을 잡았다.

한 증권사 채권딜러는 “후순위채와 영구채는 이자지급(배당) 등의 차이가 있고 자본인정 비율도 다르다”며 “이번 흥국화재의 영구채 발행은 자본 확충 목적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손해보험업계 평균 RBC비율은 198.1% 수준이나 같은 기간 흥국화재 RBC비율은 146.7% 수준이다. 현재 금융당국에서 권고하는 RBC비율은 150% 이상이다. 지난 5월 영구채 발행을 고려한 흥국화재 RBC비율은 151.0%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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