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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으로 KT가 러시아에 짓기로 한 인터넷데이터센터(IDC)사업을 접기로 했다. KT는 지난해 2월, 러시아 시스테마 그룹 자회사인 통신사 모바일텔레시스템즈(MTS)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러시아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공동 구축 △인공지능(AI) 기반의 영상 및 음성 솔루션 기술협력 △미디어 콘텐츠 교류와 IP 확보 등에서 협력하기로 한 바 있다.
IDC법인은 청산…러시아 법인은 유지
그런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결국 사업철수가 결정됐다. KT는 같은 해 5월 러시아 연해주에 IDC 사업을 담당할 법인을 설립했으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상황이 길어지면서 정상적인 사업 추진이 어렵게 되자 약 1년 만에 청산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KT는 이달 중순 러시아 당국에 ‘KT 프리모리예 IDC’ 법인 청산을 신고했다.
업계에선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제사회의 수출 및 금융 제재가 강화되면서, 러시아에 진출한 글로벌 브랜드들이 현지 판매를 중단하는 등 사업 환경이 녹록지 않기 때문으로 평가하고 있다.
헬스케어 사업도 주춤
KT는 IDC 사업외에도 러시아에서 헬스케어 사업도 모색하고 있다. 2021년, 러시아 최대 은행인 스베르방크와 건강검진센터 구축 사업을 협력하는 것을 핵심 내용으로 한 MOU를 맺은 것이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내 건강검진센터를 만드는 이 사업에는 KT외에도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부산대병원 등이 협력하고 있다. 이번에 철수가 결정된 것은 IDC 사업이지만, 국제 정세로 인해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도 주춤한 상태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