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 학술단체 '약과사회포럼'이 2007년 전국 30~69세 성인 남녀 1041명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최근 2주간 영양제와 한약을 제외한 약을 복용한 국민이 30.3%였습니다. 특히 여성은 두 명 중 한 명 꼴인 48.5%가 최근 2주간 약을 복용해 34.4%인 남성보다 14% 포인트나 높았습니다. 약을 복용한 원인은 고혈압(19%), 감기(15.9%), 당뇨(6.3%), 두통(4.8%), 위장질환(4.8%) 이었습니다. 포럼은 우리 국민이 필요 이상으로 많은 약을 복용하고 있으며, 특히 감기, 두통, 위장질환과 관련된 약 남용이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고혈압이나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이 아닌, 두통이나 소화장애와 같은 일시적 증상에 대처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저절로 나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인체는 현대의학이 개발한 그 어떤 약이나 치료법보다 강력한 치유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능력은 열이나 통증은 물론이고 암 세포까지 파괴시킬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합니다. 따라서 비상상황에 대비해 이 치유능력을 평소에 훈련시켜 최대치까지 높여 놓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아주 심한 열이나 통증이 나는데도 약을 쓰지 말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아파 죽겠는데도 약을 쓰지 않는 것은 오히려 미련한 일입니다. 그러나 집 안에 온갖 약을 다 갖춰놓고 조건반사적으로 약을 복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집 안에 보관하는 약들이 안전하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습니까? 보관 장소의 빛이나 온도, 습도 등이 약효를 변질시켜 오히려 독성을 끼칠 수도 있습니다.
☞50대 골초, 갑자기 당뇨병이라면… 췌장암 일 수도
☞비합리적 공포 지속되면 불안장애
☞유난히 걱정 많은 당신, 심하게 까칠해진 당신 정신질환을 의심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