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엔 과일 대신 고기”…축산물만 가격 내린 이유는

1월 농축수산물 물가 8.0% 올랐는데 축산물 0.6%↓
한우·삼겹살 소비자가격 1년 전比 3.5% 4.8%↓
"물량 과잉에 소비침체에 수요도 줄어든 영향"
정부, 할인 지원 통해 소비활성화
  • 등록 2024-02-09 오전 11:00:00

    수정 2024-02-09 오전 11:00:00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설 명절을 앞두고 과일·채소 가격이 급등하면서 서민들의 장바구니 부담도 커진 가운데 유일하게 돼지고기·소고기 등 축산물 가격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축산물 공급이 늘어난데다, 경기 침체로 얇아진 지갑에 상대적으로 비싼 축산물 소비가 줄어든 영향이다. 정부는 할인 지원 등을 통해 소비활성화를 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정육코너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9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한우 1kg당 도매가격은 1등급 기준 1만 3192원으로 1년 전(1만 5416원)보다 14.4%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가격은 1등급 기준 9만 2920원으로 1년 전(9만6360원)보다 3.5% 감소했다.

같은기간 돼지고기의 도매가격도 1등급 기준 1kg당 3662원으로 1년 전(4802원)보다 23.7%나 감소했다. 소비자가격은 삼겹살 1kg 기준 2만2890원으로 작년 동기(2만 4050원)보다 4.8% 감소했다.

실제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에 따르면 농축수산물 물가는 작년 동기보다 8.0%가 올랐는데, 축산물 가격만 0.6% 감소했다. △돼지고기(-2.3%) △국산 쇠고기(-1.2%) 등이 감소하면서다. 반면 과일 가격 강세에 겨울철 한파 등의 영향으로 △과실(28.1%) △곡물(9.2%) △채소(8.8%) 등이 오르면서 농산물 가격은 15.4% 상승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축산물 가격이 하락한 이유에 대해 “전반적으로 소·돼지·계란 등 축산물이 다 과잉적인 상황이고, 체감경기 침체에 소비가 줄어들면서 수요가 줄어든 영향도 있다”며 “도매가가 더 탄력적인 만큼 크게 줄어들었고 소비자가격은 도축비, 물류비, 인건비 등이 다 포함되기 때문에 비교적 적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또 축산물 가격은 돼지고기의 경우 3월까지, 한우의 경우 올해 내내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돼지고기는 3월까지는 가격이 하향세를 보이다가 학교 급식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후 5월부터 오를 수 있다”며 “한우는 올해 출하량이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현재 시세 정도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농가 입장에서는 생산비는 늘어나는데, 도매가격이 크게 줄어들면서 경영 우려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할인 지원을 통해 소비를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훈 차관은 최근 농축협을 찾아 “설 명절을 앞두고 한우 등 축산물은 수급상황이 비교적 안정적인 것으로 보이며, 한우는 농축협 하나로마트를 중심으로 평시보다 30~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해 소비가 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들께서 한우 가격이 싸졌다는 것을 피부로 체감할 수 있도록 전국 농축협 하나로마트가 선도적으로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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