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유진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조직개편을 통해 지원부서와 미래기획실을 통합해 경영지원실을 확대·개편했다. 경영지원실은 기획, 인사, 법무, 홍보, 그룹 내 정보기술(IT)업무를 총괄하는 사실상 그룹의 컨트롤 타워역할을 하게 된다.
유진그룹 관계자는 “이는 사실상 그룹 기능을 강화하고 그룹 전체의 성장, 혁신, 개선을 도모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동안 계열사 간 시너지를 내지 못했던 약점을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예를 들어 유진기업을 통해 확보한 건자재업계나 건설업계의 동향이나 정보를 유진투자증권에서 활용해 보다 정확한 투자정보를 투자자들에게 제공하는 식이다.
이는 유 회장이 쌍용양회(003410) 인수 검토를 포함한 업계 변화에 대해 적극 대응하기 위한 사전조치로 풀이된다. 유 회장은 지난해 1월 김광준 전 검사의 뇌물수수혐의와 관련된 2심 재판에서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지난달에는 하이마트 재매각과정에서 선종구 전 하이마트 회장과 이면계약을 한 혐의에 대해 무죄선고를 받는 등 그동안 경영활동의 걸림돌이 일정 부분 해소됐다.
이에 따라 유진그룹은 기존 △고객중심 △최고지향 △창의혁신 △정도경영 △인재제일 등 5대 핵심가치를 올해부터 ‘진취·창의·신뢰’로 바꿨다. 그룹 경영방침도 지난 2011년 이후 4년 만에 ‘위대한 혁신, 위대한 기업(Great Innovation, Great Company)‘로 바꾸고 사업구조·기업문화·경영시스템·인적자본 등을 대대적으로 혁신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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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해부터 육성하고 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초저온냉동물류단지 등 환경·신재생에너지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진기업 자회사 유진에너팜은 지난달 경기도 남양주에 ESS 생산공장을 완공, 10KWh~50KWh급 ESS 설비를 비롯해 연간 총 50MWh 규모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50MWh는 약 6000가구가 하루에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유진에너팜은 에너지솔루션과 ESS 분야 최고 수준의 기술진을 확보해 전력관리뿐만 아니라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유진초저온은 인천 송도 액화천연가스(LNG) 기지 인근에 17만6000M/T(메트릭톤) 규모의 초저온 물류단지를 조성해 고 바다로 버려지는 LNG 냉열을 재활용해 약 70% 이상의 전력절감과 환경보호 효과를 동시에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진그룹 관계자는 “ESS, 초저온 냉동물류단지 사업, 바이오매스를 이용한 열병합 발전, 유기성 폐기물 연료화 사업 등에도 단계적으로 진출해 사업간 시너지를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