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태영건설이 보증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잔액은 2023년 3분기 말 기준 4조4100억원”이라며 “민자 SOC 사업을 위한 PF 대출 보증액을 제외한 순수 부동산 개발 PF 잔액은 3조2000억원이며 이 중 상환 재원을 확보하지 못한 채 미착공 상태로 남아 있는 현장이 과반”이라고 밝혔다.
단기 유동성이 부족하다는 점이 문제라고 봤다. 강 연구원은 “태영건설의 2023년 3분기 말 기준 순차입금은 1조9300억원이며 부채비율은 478.7%에 달한다”며 “시공능력평가 335위 내 주요 대형 및 중견 건설사를 통틀어 부채비율이 가장 높고 벌어서 갚기도 어렵다”고 했다.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이자비용으로 모두 충당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매년 부동산 개발 자회사를 통해 자체사업 의존도를 높여 놓았지만 시장이 빠르게 망가지면서 핵심 부문 수익성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이라며 “대형 건설사들이 한 해 분양 물량의 10~20% 정도만 자체 사업으로 가져가는 이유는 수익성이 좋은 만큼 위험도가 크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시장에 미칠 파급 효과를 감안해 태영건설과 티와이홀딩스의 자구 노력을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며 “태영건설 워크아웃 루머에도 불구, 지난주 이후 PF 유동화증권 스프레드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