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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기획재정부, 보건복지부 측과 만나 장애인 권리 예산에 대해 논의했으나 기재부가 검토 중이라는 말만 계속해 다시 출근길에 지하철을 탔게 됐다”며 “기재부가 답할 때까지 오늘도 타고 다음 주 월요일(4일)도 탈것”이라고 말했다.
전장연은 이날 오전 8시쯤 지하철 타기 시위를 시작했으며, 지하철 4호선 서울역에서 출발해 회현역과 숙대입구역 양방향에서 ‘승하차 시위’를 벌였다.
전동 휠체어를 탄 시위 참가자들은 서울역에서 출발해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에서 이동해 ‘하차 시위’를 벌였다. 이 때문에 열차 운행이 10여분간 지연됐다.
시위 참가자들이 열차 출입문과 승강장 사이를 통과하면서 이동했다가 멈춰 서기를 반복하자 경찰은 “열차 운행을 지연시키고 있어 불법행위를 채증하도록 하겠다”며 “앞으로 이동해 안전하게 하차하라”고 경고 방송을 반복했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에서 ‘승차 시위’를 벌인 시위 참가자들은 다시 동대문역으로 이동해 ‘하차 시위’를 이어갔다. 이 때문에 열차 운행이 10여분간 지연됐다. 전장연 소속 시위 참여자들은 “장애인도 함께 살고 싶다”며 “기재부는 장애인 권리예산 보장하라”고 구호를 외쳤다.
출근시간대 멈춰선 열차에 승객들의 불만도 폭발했다. 한 승객은 “어제도 퇴근 시간에 빗길에 늦었다”고 항의했고, 다른 승객은 “출근 시간 말고 다른 시간에 해라”, “뭐하는 짓이야”, “이러니까 욕먹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