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택시기사 폭행 후 택시 훔쳐 달아난 30대 男 '덜미'

수서경찰서, 강도상해 혐의 30대 男 체포·조사 중
지난 18일 매봉역 인근서 기사 폭행 후 택시 훔쳐 몰고가
112신고·관제센터 통해 추적…신용카드 내역 확인 후 검거
범행 당시 주취 상태…경찰 "관련 조사 이어갈 것"
  • 등록 2023-03-29 오전 8:59:40

    수정 2023-03-29 오전 8:59:40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택시 기사와 행선지 문제로 다투다 폭행 후 그의 택시를 훔쳐 달아난 30대 남성이 경찰의 추적 끝에 붙잡혔다.

29일 서울 수서경찰서는 전날 강도상해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A씨를 입건 후 첫 조사를 마쳤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8일 오후 9시께 서울 강남구 매봉역 일대에서 택시기사 B씨와 행선지 문제로 시비를 벌이던 중 폭행한 뒤 B씨가 택시에서 나와 112신고를 하는 사이 택시를 훔쳐 타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A씨는 훔친 택시를 세워두고 두 번째 택시를 이용해 현장을 벗어나려고 시도했다.

경찰은 112상황실과 강남도시관제센터의 공조로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A씨의 경로를 추적했다. 경찰은 A씨가 이용한 두 번째 택시기사에 전화를 걸어 상황을 알렸고, 해당 택시기사는 A씨에 행선지를 묻는 척하며 경찰에 위치를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A씨는 두 번째 택시를 이용 후 달아났지만, 결국 경찰은 택시요금을 결제한 신용카드 내역 등을 조사한 끝에 경기도 모처에서 그를 붙잡았다.

사건 당시 A씨는 술에 취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고령인 B씨는 A씨의 폭행으로 경미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전날 경찰에 출석해 관련 조사를 받았다”며 “사건 관련 조사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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