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갓파더` 심형래의 영구 오마주..`호불호 갈릴 듯`

  • 등록 2010-12-27 오후 8:11:15

    수정 2010-12-28 오전 8:28:48

▲ 심형래 감독이 `디 워`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라스트 갓파더`

[이데일리 SPN 최은영 기자]심형래의 신작 `라스트 갓파더`는 한마디로 심형래의, 심형래에 의한, 심형래를 위한 영화였다. 여기서 심형래는 감독 아닌 코미디언을 일컫는다.

27일 오후 2시 서울 왕십리 CGV에서 언론시사를 통해 베일을 벗은 `라스트 갓파더`는 영화적인 완성도보다 코미디가 먼저 피부에 와 꽂혔다.

심형래는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한 캐릭터이자 80~90년대 한국 대표 코믹 아이콘인 `영구`를 스스로 오마주, 변주해 스크린에 녹였다.

첫인상은 반가움이었다. 미국의 한복판에 영구가, 그것도 마피아의 숨겨둔 아들로 첫 등장하자 객석에선 웃음이 빵빵 터졌다.

한복 대신 양복, 땜빵 머리 대신 2대8 가르마를 한 영구가 대표적 연기파 배우인 하비 케이틀을 비롯해 마이클 리스폴리, 조슬린 도나휴 등 할리우드 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모습은 그 자체로 새롭고 신기해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마피아 수업을 받으며 어이없는 실수를 연발하는 영구 주변 일련의 에피소드와 심형래의 타의 추종을 불허나는 몸 개그는 영화의 가장 큰 강점. 영구가 구사하는 엉터리 영어도 웃음을 유발하는 한 요소다. 나이 보다 한참을 삭아보이는 외모 또한 보는 이를 절로 웃음짓게 했다.

그러나 기대가 너무 컸을까? 과거에 그가 영구 분장을 하고 선보인 그 이상의 재미까진 아니었다. 예고편에서 너무 많은 걸 보였다는 생각도 떨치기 어려웠다.

`라스트 갓파더`는 나만의 영화를 만들고 싶었던 개그맨 심형래의 로망이 그대로 담긴 작품이었다. 곳곳에서 그의 오랜 꿈이 읽혔다.

심형래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디 워` 제작 후반기에 영구를 주인공으로 한 코미디 영화를 떠올렸다고 말했다. 영화제작차 한국과 미국을 바쁘게 오가는데 `미스터빈`이 비행기만 타면 그렇게 나오더라는 것이다. "한국에는 왜 미스터빈 혹은 찰리 채플린과 같은 코믹 캐릭터가 없는가`라는 불만에서 `라스트 갓파더`는 시작됐다.

이 같은 심형래의 부러움은 극중 영구가 라이벌 조직 본판테파의 딸 낸시(조슬린 도나휴 분)와 공원 데이트를 즐기며 채플린의 콧수염 가면을 쓰고 웃음을 안기는 신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심형래 감독은 SF 영화 `디 워`로 이름을 알렸지만 정작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는 `로마의 휴일` `싱잉 인 더 레인` `사운드 오브 뮤직`과 같은 클래식 무비라는 말도 했다.

이 같은 취향도 새 영화에 고스란히 담겼는데 극중 술에 취해 마음에 둔 그녀 낸시와 춤을 추는 환상에 빠지는 장면 등은 언뜻 `싱잉 인 더 레인`의 그것을 떠올리게 하기도 했다.

영화는 1950년대를 배경으로 하지만 `덤앤더머`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등의 촬영을 맡았던 마크 얼윈, `황혼에서 새벽까지` `조로` 등 영화에서 미술을 담당한 세실리아 몬티엘 등 실력파 제작진의 참여로 고루한 느낌은 전혀 없다.

그리고 영화는 화해와 나눔의 메시지를 전하며 더없이 착하게 끝이 난다.

`라스트 갓파더`는 이렇듯 개그맨 심형래에 방점을 찍고 있다. 때문에 관객의 평가는 극단으로 나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심형래와 영구를 좋아하는 이들과 그렇지 않은 이들.

내년 상반기 미국 개봉을 추진중인 이 영화는 오는 29일 국내 선 개봉한다. 러닝타임은 103분.
▲ `라스트 갓파더`에서 영구로 분한 심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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