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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중소기업계 한숨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경기불황·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최근 기준금리까지 1년 만에 인상되자 살 길이 막막하다는 하소연이다. 특히 영세 소상공인들의 경우 인건비 상승에 대출 압박까지 겹치면서 당장 내년 장사부터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30일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1.50%에서 0.25%포인트(p) 상향한 1.75%로 결정했다.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올린 지 1년 만이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경우 이자부담이 늘어난다. 경기 상황이 좋다면 감내할 수 있겠지만, 불황에 각종 비용이 오르는 상황까지 겹치면 타격은 배가 된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기준금리 인상을 걱정하는 이유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계의 부담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인천에서 자동차부품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A사 대표는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보도를 많이 접해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현재 상황이 상황인만큼 우리같은 영세 업체들에겐 타격이 된다”며 “경기는 안 좋은데 각종 비용 부담만 늘어나면 내년에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 전략이 서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중소기업 관계자도 “비용부담도 부담이지만 이런 시점에선 시중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대출 연장과 한도 등을 보수적으로 운영해 중소기업들에겐 2차 부담이 된다”며 “특히 단기 대출을 많이 하는 중소기업들의 경우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은 “복합적인 이유가 있어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으로 소상공인들도 이해는 한다”면서도 “다만, 한계를 맞은 소상공인들이 현재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전에 대책을 먼저 세워놓고 금리를 올렸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우리 소상공인들은 신규 투자를 하기 위해 대출을 이용하는 게 아니라 순전히 연명하기 위해 대출하는 경우가 많다”며 “사회안전망도 부족한 현 시점에서 무작정 기준금리만 올려 놓을 것이 아니라 사전에 한계를 맞은 소상공인 대책을 먼서 상의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