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 ‘성료’…14일간 30만명 다녀갔다

1~14일까지 수원화성 화서문 일대에서 열려
지역 상인회, 14일간 매출 40% 이상 올라
이창근 단장 “관람객에게 위로와 선물을 전달”
  • 등록 2021-11-17 오전 9:24:04

    수정 2021-11-17 오전 9:24:04

지난 14일까지 막을 내린 ‘만천명월(萬川明月) 정조의 꿈, 빛이 되다’ 미디어아트쇼.(사진=강경록 기자)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문화재와 밤하늘을 화려한 빛의 캔버스로 수놓은 ‘2021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이하 ‘미디어 아트쇼’)가 열띤 호응 속에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 9월 개최되었다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정부 방역지침으로 잠정 중단되며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후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지침으로 이달 1일 본격 재개하며 14일까지 2주간 정도대왕의 애민정신과 부국강병의 꿈이 깃든 수원 화성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 넣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수원시와 문화재청이 공동주최한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는 문화유산에 첨단 ICT를 접목해 문화재에 가치를 새롭게 창출하고자 올해 처음 시행된 문화재청의 ‘세계유산 활용 콘텐츠 구축 사업’이다. 수원시를 비롯해 유네스코(UNESCO) 등재 세계유산을 보유한 전국 5개 지역에서 진행됐다.

‘만천명월(萬川明月) : 정조의 꿈, 빛이 되다’를 주제로 수원화성 4대문 중 서문인 화서문과 서북공심돈, 양옆 성벽까지 길이 220m에 이르는 구간을 초대형 미디어파사드&라이트쇼를 연출했다. 군왕 정조의 리더십을 문치, 무치, 예치, 법치로 나눠, 문무예법(文武禮法)을 통한 정조의 사상·철학을 현대 작가의 시선으로 재해석하며 전통과 현대를 잇는 새로운 연결고리를 마련했다.

미디어퍼포먼스 ‘만천명월 태평서곡’은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에 등재된 수원화성의 화서문·서북공심돈을 실경(實景)으로 펼쳤다. 실감형 인터랙티브 공연으로, 미디어파사드 작품 ‘정조의 예치’(작가 신도원,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벨트 감독)와 함께 안지형 디렉터(세컨드윈드 스테이지 예술감독·용인문화재단 이사)의 감각적 연출과 경기도무용단의 안무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인간 정조의 고뇌와 이상향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내 색다른 감동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지난 14일 막을 내린 ‘만천명월(萬川明月) 정조의 꿈, 빛이 되다’ 미디어아트쇼.(사진=강경록 기자)


이 밖에도 7팀 작가들의 창의적이며 다채로운 미디어아트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성안마을 미디어아트展’을 비롯해 ‘빛으로 마음 나들이’를 테마로 행궁동 카페거리에 빛 조형물을 설치한 ‘행행산책로’를 조성, MZ 세대를 중심으로 이른바 ‘인스타그램 핫플레이스’로 주목받기도 했다. 이를 통해 코로나19로 얼어붙었던 지역 상권에 다시금 활기를 불어넣는 계기를 마련했다.

행궁광장 초입의 그린터널 구간에 코로나19 극복의 마음을 담은 시화전 ‘시와 빛, 마음이 머물다’와 장안공원 옛 관광안내소에 조성한 스마트액자 블루캔버스 디지털 전시 ‘정조가 그린 달빛’ 등 다채로운 병행 프로그램도 진행하여 시민들에게 우울감과 답답함, 피로감을 날려버리는 문화적 선물을 선사했다.

조이화 행궁동 상인회 회장은 “10월 한 달간의 매출보다 미디어아트쇼가 재개한 11월의 2주간 매출이 40∼50% 신장했으며, 코로나19로 힘들었던 상인들에게 큰 도움이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수원화성 야간 디지털 산책 콘셉트의 개방형 ICT 콘텐츠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문화재 향유에 대한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동시에 관광 욕구를 자극하는 몰입형 콘텐츠를 통해 지역의 관광산업,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상생 모델을 구축했다는 평도 끌어내고 있다.

수원문화재단 관계자는 “미디어아트 페스티벌 기간 화서문과 행궁동 카페거리를 방문한 관람객은 30만 명으로 추산되며, 주변 상권의 경제적 파급력이 매우 클 것”이라며 “정밀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관람객 만족도와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창근 수원화성 미디어아트단장(예술경영학박사)은 “디지털 전환기를 맞아 진행된 ‘2021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는 문화재 활용의 새로운 방법론이자 이색적인 문화유산 감상법으로, 유네스코 등재 세계유산을 활용한 디지털 페스타”라며 “지난 9∼10월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에서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다행히도 위드 코로나와 함께 재개한 14일 동안 방문한 관람객에게 위로와 선물이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지난해부터 이 사업을 지켜본 조정국 문화재청 세계유산축전운영위원회 위원은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는 문화재 활용 미디어파사드의 핵심인 장소성과 건축적 특성을 기반으로 첨단기법과 결합해 의외성과 판타지를 잘 살려냈다”며 “이렇게 사람들에게 전해진 헤리티지 미디어아트는 카타르시스를 통해 마음속 응어리를 날려버리도록 하고, 앞으로 이어질 방한관광에서, 유네스코 등재 세계유산인 수원화성의 해외홍보마케팅에 견인차가 될 것”이라고 관람평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수원시는 지난 9월 문화재청의 ‘2022 세계유산 미디어아트’ 국비공모지원사업 심사에서 전문가들의 높은 평가를 받으며 재선정돼, 문화관광 전문기관인 수원문화재단(대표이사 길영배)과 함께 내년 ‘2022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시즌2’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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