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겨울 , 하얗게 작질 일어나는 건선 환자는 괴로워

건선, 면역제계 이상으로 피부 각질 겹겹이 쌓이는 질환
꾸준한 광선요법, 자외선 치료 효과 좋아
  • 등록 2024-02-12 오후 4:14:41

    수정 2024-02-12 오후 4:14:41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한국 사람들은 유달리 하얀 피부를 좋아한다. 그런 만큼 ‘자외선 차단’에도 많은 공을 들인다. 하지만 낮이 짧은 겨울, 부족해진 햇빛의 자외선이 아쉬운 사람들도 있다. 바로 건선 환자들이다. 햇빛에 포함된 자외선의 특정 파장대가 증상을 완화해주기 때문이다. 자외선이 많고 습도 높은 여름에는 증상이 호전되다가도 건조하고 자외선 양이 적은 겨울에 재발과 악화가 반복되는 것이 건선이다,

◇ 건선, 한번 걸리면 재발 잦은 만성피부질환

건선은 피부에 생기는 병으로 우리나라 인구의 2~4%가 앓고 있으며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크기가 다양한 붉은 발진이 생기는데 그 발진 위에 은색 각질이 겹겹이 쌓이는 질환이다. 정상적인 피부세포는 약 28일을 주기로 생성과 소멸을 반복한다. 하지만 건선 환자는 세포 교체기간이 과도하게 빨라 죽은 세포가 미쳐 떨어져나가지 못하고 쌓이는데다 피부가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면서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

건선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에서 나타날 수 있으며 주로 팔꿈치, 무릎, 두피, 허리 부위에 발생한다. 건선의 원인은 확실하지 않으나 면역체계의 이상으로 나타난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특이하게도 건선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요인이 있는데 건조한 기후, 피부 상처, 스트레스, 세균 감염, 고혈압약이나 항우울제 같은 일부 약물 등이 문제가 되어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이 보기 흉한 편으로 온 몸에 나타나는 경우에는 대중목욕탕, 사우나, 수영장 등을 이용하기가 꺼려진다. 어느 연령대나 생길 수 있으나 10~20대 젊은 환자가 가장 많은 편이다. 건선에 걸리면 초기 2~3개월내 꾸준히 치료하면 상당히 호전되는데 대충 치료하다 방치하면 수년간 호전 재발 악화가 반복되는 만성으로 진행되기 쉽다. 임이석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의 도움말로 건선에 대해 알아본다.

◇ 부족한 햇빛 대신 자외선요법으로 치료 효과

건선은 햇빛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는 대표적인 피부병이다. 자외선의 특정 파장대가 건선의 증상을 완화해준다. 그러나 너무 햇빛을 많이 쪼이면 기미나 피부노화를 비롯한 부작용을 겪을 수 있어 무분별한 일광욕은 피해야 하고, 햇빛이 부족한 겨울에는 자외선 치료가 도움이 된다.

전신에 증상이 있을 때는 주로 광화학요법으로 치료한다. 특수약물을 바르거나 복용 후에 자외선 광선을 쬐는 치료법이다. 단, 치료 전 광과민성을 일으키는 약물을 복용하는지 담당의에게 반드시 말을 해야 한다. 등, 팔, 다리, 무릎처럼 신체 일부분에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부분 자외선등 또는 엑시머 레이저를 이용해 치료한다.

엑시머레이저는 일정 자외선 파장을 레이저로 만든 기구로 건선에 효과적인 높은 광량의 광선만 해당 부위에 집중적으로 내리쬐여 자외선등보다 조사하는 범위는 좁으나 효과는 높다. 엑시머레이저 치료는 효과가 좋아 치료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부신피질 호르몬제 등의 연고를 바르거나 내복약을 먹는 방법이 병행된다.

건선은 완전히 치료하기 보다는 증상 완화와 재발 방지에 초점을 맞춰야 하며, 특정 치료법을 고집하기 보다는 각각의 부작용을 피해 적절히 병행하여 치료하게 된다. 특히 환자 개인의 인내심과 끈기가 필요하고 치료 후 병변이 없어진 후에도 건선의 유발 요인을 멀리하고 생활관리를 철저히 해야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

◇ 겨울 건조한 환경, 피부자극에 주의해야

겨울철 건조한 날씨는 건선을 악화시킨다. 겨울철 실내난방은 20~22도, 습도는 40~60%를 유지하고 자주 실내 환기를 해준다. 잦은 목욕을 피하고 비누 대신 오일이나 비누대용품을 사용하며, 샤워후에는 꼭 보습제를 발라준다. 피부에 자극을 주는 일도 좋지 않다. 운동 중 다치거나, 칼에 베이는 일, 심하게 긁는 일, 때 미는 일을 피한다. 또한 편도선염이나 급성 인후염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이는 상기도 감염을 일으키는 연쇄상구균이 건선 유발 원인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임이석 원장은 “술, 담배, 맵고 자극적인 음식, 인스턴트 식품, 밀가루, 육류, 당지수가 높은 음식 등은 건선을 악화시키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면서 “‘당지수’란 음식을 먹은 뒤 혈당이 얼마나 빠르게 올라가는 지를 표시한 수치로 당지수가 높은 식품에는 흰빵, 초콜릿, 감자, 떡, 과자, 아이스크림 등이 있으며, 낮은 식품에는 대부분의 과일, 채소, 콩이 있다”고 말했다.

◇ 피부건조증과 건선은 달라

건선은 피부가 건조하면 더욱 악화되는 경우가 많아 피부가 매우 가려운 피부 건조증과 유사할 듯 하지만 그렇지 않다. 건선은 좁쌀 크기로 시작하는 붉은 발진이 돋아있고 이 위에 각질이 두껍게 쌓여 있지만 피부건조증은 별다른 발진이 없이 피부 전체가 마른 버짐이 일 듯 하얗게 각질이 일어난 상태를 보인다.

피부건조증은 피부에 수분이 정상의 10% 이하로 부족한 상태를 가리키며 (건강한 피부는 각질층의 수분 함량이 약 12~20%) 피부가 수분을 빼앗겨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상태다. 주로 나타나는 부위는 허벅지와 복부, 팔, 다리 등 피지분비가 적은 부위로 가려워 수시로 긁게 되고, 밤에는 가려움이 더욱 심해진다. 너무 긁어 세균 감염으로 곪아 덧나기도 한다. 반면, 건선은 의외로 가려움은 적고 피부에 나타난 상태가 보기에 흉한 편이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몸짱이 될거야"
  • 내가 구해줄게
  • 한국 3대 도둑
  • 미모가 더 빛나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