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에 신갈나무 첫 잎 6년새 8일 빨라져

월출산국립공원 개엽 시작일 6년전 대비 8일 앞서
4월 기온변화 커…인근 강진 3.1도 높아져
잎·꽃 먹이로 하는 생물에게도 영향 줄 듯
  • 등록 2017-04-30 오후 12:00:00

    수정 2017-04-30 오후 12:00:00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식물의 계절 변화를 관찰한 결과 봄에 새잎이 돋는 신갈나무의 개엽(開葉) 시기가 6년 전보다 8일 앞당겨졌다고 30일 밝혔다.

국립공원관리공단 국립공원연구원은 기후변화에 따라 국립공원의 자연생태계가 어떻게 영향을 받는지 계절에 따른 다양한 생물의 변화 모습을 관찰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2011년부터 매년 월출산국립공원에 서식하는 신갈나무의 봄철 개엽 시기를 조사하고 있다.

신갈나무 개엽 시기 관찰은 월출산국립공원 1지점(신갈나무군락 480m, 2그루)에서 3대의 타임랩스 카메라를 설치해 날짜별로 촬영된 사진을 비교 분석하고 있다. 올해는 개엽 일이 지난 26일로 6년 전인 2011년 5월 3일보다 8일이 앞당겨졌다.

신갈나무 개엽 시기가 빨라지는 현상은 지리산국립공원의 연구결과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리산 성삼재 지역의 신갈나무 개엽을 관찰한 결과 2013년에 5월 11일이었으나 2016년에는 4월 30일로 10일 빨라졌다.

국립공원연구원은 신간나무의 개엽은 4월 평균기온과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온난화가 진행함에 따라 개엽 시기도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월출산국립공원과 인접한 전남 강진군의 기상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1년 연평균기온이 13.1도에서 지난해에는 14.4도로 나타났다. 특히 식물 성장이 활발해지는 4월 평균기온은 같은 기간 동안 11.1도에서 14.2도로 3.1도나 높아졌다.

신갈나무는 우리나라 산림을 대표하는 활엽수로 이 나무의 개엽 시기의 변화는 잎, 꽃 혹은 열매를 먹이로 하는 나비, 다람쥐, 멧돼지 등 다양한 생물에게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게 국립공원연구원의 설명이다.

나공주 국립공원연구원장은 “신갈나무의 개엽 시기가 빨라지는 것은 기후변화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한 사례”라며 “신갈 나무를 비롯한 다양한 생물종에 대한 계절별 관찰을 강화해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생태계 영향을 지속적으로 파악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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