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효과' 렘데시비르, 국내 임상도 3건 "5월 말 결과"

길리어드 추진 2건, 서울대병원 1건
시카고대학 임상결과 등 통계적 입증 안 돼 신중해야
  • 등록 2020-04-19 오후 3:14:36

    수정 2020-04-19 오후 3:14:36

△코로나19의 유력 치료약 후보인 렘데시비르 [사진=afp제공]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치료제 개발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내에서도 관련 임상시험이 3건 진행 중이다. 다만 아직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통계적으로 검증된 결과는 이르면 내달 중에 공개될 전망이다.

19일 외신에 따르면 미국 의학 전문매체 ‘스탯뉴스’는 시카고대학에서 코로나19 중증환자 113명을 포함한 125명을 대상으로 매일 렘데시비르를 투약한 결과, 코로나19 환자 대부분이 6일차에서 회복했다고 밝혔다. 다만 2명은 사망했다.

렘데시비르는 당초 길리어드가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하다 임상2상에서 실패하면서 개발이 중단됐다. 항바이러스 제제로 리보핵산(RNA) 복제를 막아 바이러스 복제를 억제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하지만 아직 품목 허가가 난 약이 아니다. 다만 미국에서 초기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동정사용(compassionate use)에서 단기간 내에 환자 상태가 개선되면서 치료제로서 기대를 받고 있다. 동정사용은 치료제가 부재한 상황에서 그 질환에 승인받지 않은 의약품을 실험적으로 처방하게 하는 제도다.

앞서 국제학술지 ‘뉴잉글래드 저널오브메디신’(MEJM)역시 미국·유럽·일본 공동 연구팀이 코로나19 중증환자 53명에게 렘데시비르를 투약한 결과, 인공호흡이 필요했던 30명 중 17명이 상황이 호전됐고 25명이 퇴원했다고 밝혔다. 반면 7명은 사망했다.

다만 길리어드는 ‘스탯뉴스’ 보도에 대해 신중할 것을 당부한 상태다. 해당 시험은 아직 통계적으로 유효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게 이유다. 상태 호전이 렘데시비르 약에 의한 효과인지 플라시보 효과나 자연치유 덕분인지 알 수 없다는 얘기다. MEJM에 소개된 다국적 연구팀의 임상 역시 동정사용 결과를 취합해 분석한 결과다. 따라서 공식 임상 연구가 아닌 만큼 대조군 설정 등 통계적 유효성을 확인하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 견해다.

국내에서 렘데시비르 관련 임상은 3건이 진행 중이다. 2건은 이 물질을 개발한 길리어드가 직접 우리나라를 포함해 진행하는 다국적 임상의 일환이다. 모두 경북대병원, 국립중앙의료원, 서울의료원 등에서 진행하는 임상이다. 나머지 1건은 서울대병원이 진행하는 학술연구용 임상이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8일 정례브리핑에서 국내 렘데시비르 임상과 관련해 “5월 말에 결과를 보기 위해 진행하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신약 개발에 주력하는 한 제약업체 관계자는 “(스탯뉴스의 경우) 렘데시비르 전체 데이터가 아니라 여러 임상기관 중에 시카고대라는 한 곳의 데이터가 나온 것에 불과한 데다, 대조군이 있었던 시험도 아니라 약의 유효성을 입증했다고 할 수 없다”며 “업계에는 길리어드 및 전체 미국 증시를 위해 일부러 일각에서 일부 임상 데이터를 흘린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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