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CPU 시장 진출해 인텔에 도전장..처리 속도 10배 빠를 것

ARM 기술 기반으로 2023년말 슈퍼컴퓨터에 탑재
한 달 걸리던 처리 속도, 단 3일로 단축 전망
  • 등록 2021-04-13 오전 9:31:37

    수정 2021-04-13 오전 9:31:37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게임에 주로 이용되는 그래픽 처리장치(GPU) 제조업체 엔비디아가 데이터센터용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에 진출, 인텔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023년말에 슈퍼 컴퓨터에 탑재될 예정이다. 현재보다 인공지능(AI)에 대한 처리 속도가 10배나 빠를 것이라고 평가된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이날 화상으로 열린 행사에서 자사 최초 데이터센터 CPU인 ‘그레이스’ 개발 계획을 공개했다. 지난해말 소프트뱅크의 ARM을 인수키로 합의함에 따라 ARM을 기반으로 설계, 2023년말에 슈퍼 컴퓨터에 그레이스를 탑재할 예정이다.

현재의 엔비디아 GPU와 인텔의 CPU를 함께 사용하는 것보다 엔비디아의 GPU와 그레이스를 함께 사용하면 인공지능(AI) 처리 속도가 최대 10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대 1개월 걸리던 계산 기간에 단 3일로 단축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스위스 국립 슈퍼 컴퓨터 센터와 미국 에너지부 로스 알 라모스 국립 연구소에 납품할 예정이다.

엔비디아의 CPU 시장은 인텔의 아성을 위협할 수 있다. CPU 시장은 인텔이 장악했고 엔비디아는 지금까지 인텔의 CPU가 장착된 컴퓨터에서 CPU의 연산 처리 부담을 덜어주는 보조 수단으로서의 역할만 해왔다.

다만 엔비디아는 그레이스에 대해 인텔, AMD 등 인텔 아키텍처 기반의 서버 칩이나 아마존웹서비스(AWS) 그래비톤2 같은 ARM 기반 칩과 경쟁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엔비디아는 대규모 AI 처리 속도를 높이는 게 목적이라는 입장이다. AI모델들은 현재의 성장 속도라면 몇 년 내 100조 매개변수(parameter)에 이르고 현재 CPU 아키텍처는 문제를 드러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CPU 병목 현상을 해결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는 게 엔비디아의 설명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클라우드와 슈퍼컴퓨터에서의 ARM 채택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큰 성장의 기회가 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ARM 인수를 2022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다만 미국과 중국간 분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인지라 인수가 주요국의 승인을 받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미국 반도체 장비 업체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의 고쿠사이 일렉트릭에 대한 인수 합병 추진이 중국 정부의 승인을 얻지 못해 실패했다.

다만 엔비디아가 ARM 인수에만 성공할 경우 CPU 시장에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블룸버그는 “ARM 기술은 배터리 수명 제약으로 인해 칩이 더 효율적이어야 하는 스마트폰 및 기타 모바일 기술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며 “ARM 노하우를 CPU 기반으로 사용하기로 한 엔비디아의 결정은 전력 제약이 있는 데이터 센터 보유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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