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금리 이틀째 큰 폭으로 상승(마감)

  • 등록 2000-07-25 오후 5:54:16

    수정 2000-07-25 오후 5:54:16

채권시장이 잇따른 악재를 극복하지 못하고 에너지를 소진시키면서 금리가 연이틀 큰 폭으로 올랐다. 오후장 중반 이헌재 재경부 장관이 10조원의 채권펀드를 추가로 조성하겠다고 말하면서 은행, 보험권의 자금출연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매수심리를 위축시켰다. ◇시황 오전까지만 해도 채권시장은 금리를 높여 나오는 매물을 소화해내며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2년물 통안채 경과물은 개장초 7.93%에서 전날수준인 7.90%로 떨어졌고 3년물 국고채는 장내시장에서 8.04%로 시작해 7.98%로 오전장을 마쳤다. 그러나 오전마감 무렵 국채선물시장에서 개각설이 유포됐고 오후들어 투자심리가 악화되기 시작했다. 일부 증권사와 금리랠리에 뒤늦게 뛰어든 기관들이 손절매 매물을 내놓자 시장분위기는 더욱 움츠러들었다. 장내시장에서 3년물 국고채는 전날보다 15bp(0.15%포인트)오른 8.16%까지 치솟았고 통안채 2년물도 7.97%로 급등했다. 한국은행의 1년물 통안채 입찰에서는 600억원이 7.43%에 낙찰됐는데 응찰금리가 높아 당초 발행예정규모 3000억원을 채우지 못했다. 이날 3년물 국고채의 최종호가수익률은 전날보다 15bp 오른 8.16%, 3년물 회사채는 11bp 오른 9.22%, 2년물 통안채는 18bp 오른 8.06%로 마감됐다. ◇시장흐름 근거가 희박한 개각설에 시장분위기가 경색될 정도로 투자심리가 약해졌다는 것이 시장참가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날 채권시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매수세가 약해지며 매물이 매물을 부르는 전형적인 약세장 모습이었다. 그동안 시장이 알면서도 인식하지 않았던 물가, CBO펀드 만기, 현대그룹 문제 등이 시장을 압박하는 가운데 개각설이 나돌면서 불안심리가 증폭된 것이다. 결국 증권사 등에서 스탑로스 매물이 쏟아졌고 매수여력이 있어도 “일단 소나기는 피하자”는 분위기가 시장을 압도했다. 10조원의 채권전용펀드를 추가조성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정부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회사채 금리하락의 하락이지 국채 금리의 하락이 아니었다는 해석도 나왔다. 시장의 한 관계자는 “어쨌든 국고채 7%선은 안되는 것이구나하는 생각이 딜러들 사이에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가 실질적인 회사채 유통금리의 하락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지표채권 중심의 시장판도 자체가 바뀔 것이라는 관측이 점차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와 달리 자금의 흐름을 반강제적으로 회사채 시장으로 유도하려고 한다면 더 큰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투신권의 한 딜러는 “채권전용펀드가 추가 조성되더라도 연기금 등의 자원이 동원될 것 같다”며 “시스템 리스크 자체를 줄이려는 의도로는 이해되지만 구조조정이 지연되는 결과가 된다며 장기적으로 수익률 상승을 부채질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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