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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올해로 창단 10주년을 맞은 극단 ETS의 연극 ‘벤트(BENT)’가 서울연극제 무대에 오른다.
작품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보다 더 혹독한 대우를 받았던 독일의 동성애자들을 소재로 한다. 1934년 나치는 반대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살인과 숙청을 자행하고, 히틀러를 절대 권력자로 만든다. 동성애자, 정신병자, 장애인들을 격리·처단하는 법이 통과되면서 동성애자들은 거세되거나 수용소로 보내진다. 독일의 동성애자들은 동성애 처벌법이 없어진 1969년까지 자신이 수용소에 잡혀갔던 사실도 함부로 밝히지 못하고 살았다. 동성애자라는 사실이 밝혀지면, 형사 처벌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