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칫돈 유입에 배부른 저축은행‥예금금리 낮춘다

79개사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
연 1.77%‥집계 이래 역대 최저치
  • 등록 2020-07-12 오후 4:49:34

    수정 2020-07-12 오후 9:51:39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저축은행들의 예금 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특히 대형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예금 금리 인하폭이 빠른 모습이다. 상대적으로 이자가 높은 저축은행으로 뭉칫돈이 몰리자, 저축은행들이 금리를 빠르게 떨어뜨리고 있는 것이다.

12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1.77%로 집계됐다. 지난달 12일 1.88% 대비 0.11%포인트 떨어진 수준이다. 지난 2005년 저축은행중앙회가 예적금 평균 금리를 집계한 이래 역대 최저치다.

(그래픽=김정훈 기자)
SBI저축은행은 지난 10일부터 모바일뱅킹 ‘사이다뱅크’ 자유입출금통장 금리를 연 1.7%에서 1.5%로 0.2%포인트 또다시 인하했다. 복리정기예금과 복리자유적금 금리도 1년 만기 기준 연 1.7% 기본금리에서, 연 1.5% 기본금리에 만기우대 0.2%로 변경했다. 지난해 출시한 SBI저축은행의 ‘사이다뱅크’는 연 2%가 넘는 금리를 제공해 3개월만에 1조원이 넘는 예금이 몰렸던 상품이다.

현재 79개 저축은행에서 판매 중인 200여개 1년 만기 정기예금 중 연 2%대 이자를 주는 상품은 12개에 불과하다. MS저축은행의 e-정기예금과 유니온저축은행의 정기예금이 연 2.05%(세전이자율)로 가장 높다. 반면 금리를 연 1.5% 이하로 낮춘 상품은 OK저축은행의 ‘OK정기예금’ 등 16개에 달한다.

저축은행들이 최근 계속 예금 금리를 낮추는 이유는 최근 저축은해으로 뭉칫돈이 대거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예금 금리는 금융사 입장에서는 자금 조달 비용인 만큼, 필요 이상의 돈이 예금으로 들어와 대출이 이뤄지지 않고 고여 있으면 예대마진(대출이자와 예금이자 차이에 따른 수익) 손해가 발생한다. 너무 많은 수신은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오히려 부담인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연체·부실 등 리스크 관리와 함께 우량 차주에 대한 대출을 늘리기 쉽지 않기 때문에 수신(예금)을 줄여서라도 예대마진 관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초저금리 기조가 계속되기 때문에 저축은행 등 상대적으로 많은 이자를 주는 예금 금리는 당분간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사진=이데일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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