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한통프리텔 내사, 공기업 사정 신호탄인가

  • 등록 2000-07-12 오후 9:18:32

    수정 2000-07-12 오후 9:18:32

한통프리텔에 대한 경찰의 내사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기업들이 크게 긴장하고 있다. 공기업들은 이번 내사가 공공부문에 대한 대대적인 사정의 신호탄일 수 있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향후 전개될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기 시작했다. 재계 관계자는 "사정당국의 내사가 한통 프리텔에 국한되는 것인지, 다른 공기업으로도 확대될지를 판단하기는 이르다"면서도 "정부가 그동안 공공부문이 개혁에 소극적이라고 여러번 질타했던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 심상치 않은 파장을 예고했다. ◇한통프리텔 사건의 개요=재계와 경찰 등에 따르면 한통프리텔의 내사는 내부 제보가 결정적인 단서가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서 정부는 4/13 총선이 끝난 후 공공부문에 대한 개혁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공언한 상태였고 특히 5월께부터 검/경이 합동으로 공기업 비리 관련 내사를 시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또다른 일각에서 정부투자기관에 대한 일제 감사를 개시했던 것도 이 시점이었다. 한마디로 정부투자 기관에 대한 광범위한 사정이 시작된 시기에 내부 제보가 접수됐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 내부 제보는 한통프리텔에 대한 사정당국의 내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추측된다. 전현직 임원 L씨와 H씨 등 당시 경영진이 한통프리텔 설립당시 주식공모과정에서 S전자, C 컴퓨터 등 5~6개 업체로부터 200만주를 배정받은 뒤 이들로부터 돈과 함께 주식 일부를 다시 상납받았다는 것이 제보 내용이었다. 또 통신망 공사중 수억원대의 리베이트를 제공받은 혐의. 900억원대의 수익증권 펀드에 가입하면서 임원들 개인이 커미션을 챙긴 혐의 등도 제보 내용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경찰 수사 진행과정=내부제보를 접한 경찰 특수수사과는 5월 중순부터 제보 내용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내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통프리텔로부터 관련자료를 넘겨받아 주식이동 실태를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임원을 한두차례 소환 조사도 실시했다. 조사결과 경찰은 L씨와 H씨에 대해서는 상당히 구체적인 증거를 확보하면서 혐의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 외에도 다른 임원 몇몇도 내사를 벌였으나 대부분 혐의가 없다는 쪽으로 경찰이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경찰이 이번 사건과 관련, 특히 리베이트의 일부가 16대 총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정치권으로 흘러갔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내사를 받은 전직 임원중 한명이 16대 총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후보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 경찰은 내주중으로 혐의 대상자들에 대한 소환을 통해 공개 수사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의 반응=한통프리텔의 내사 소식을 접한 재계의 반응이 양갈래로 엇갈리고 있다. 우선 한통프리텔은 내부제보에 따른 내사인 만큼 이를 공공부문에 대한 사정의 일환으로 확대해석하는 것은 "섣부른 추측"이라는 시각이 일부에 존재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신생 공기업인 만큼 설비구매, 공사 과정에서 허점이 적지 않았을 것으로 추측된다"며 "더욱이 내부 제보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만큼 수사의 폭이 한통프리텔에 국한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 사건에 앞서 공공 부문의 개혁 지체에 대한 정부내 비판이 계속되어 왔다는 점. 사정당국의 감사 및 내사가 은밀히 진행되어 왔다는 점 등 현 사정당국의 분위기를 감안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일회성 사정으로 해석하기는 어렵지 않느냐는 해석이 설득력을 더해가는 것도 이 때문이다. S그룹 관계자는 "4월이후 진행된 공공부문에 대한 광범위한 사정을 통해 드러난 결실중 하나인 것 같다"고 말했고 D그룹 관계자는 "벌써부터 2개 공기업체가 사정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경찰의 한통프리텔 내사는 공기업에 대한 전반적인 사정이 시작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보는 시각이 차츰 우세해지고 있는 가운데 향후 사태 추이가 주목된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칸의 여신
  • '집중'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