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코스닥 경영권변동 봇물, 부작용 우려

  • 등록 2002-08-22 오후 12:32:39

    수정 2002-08-22 오후 12:32:39

[edaily 박호식기자] [최근 두 달새 17개 기업 경영권 변동][광덕물산 하이퍼정보 등 투자자 피해 우려] 코스닥 등록기업 대주주들이 지분을 매각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특히 대주주의 지분매각은 경영권 변동으로 이어져 투자자들의 혼란을 야기할뿐만 아니라 일부 기업은 M&A과정에서 단기 투자차익만을 노린 기업사냥꾼들이 개입, 선의의 피해자 발생 우려를 낳고 있다. 올들어 코스닥증권시장에서 최대주주변경공시는 78개사, 총 96건에 달한다. 7월이후에만 최대주주변경 공시를 한 기업은 21개사이며 이중 17개사의 경영권이 실질적으로 변경됐다. 또 실질적인 경영권 변경기업중 대부분이 코스닥등록 3년이내 기업이며 지분을 매각한 기존 대주주는 개인, 새로운 최대주주는 전체지분의 30%이내만 확보하고도 경영권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등록한 지 얼마되지 않은 기업들의 경영권 변경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기존 대주주와 인수자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기존 대주주는 현금확보, 새로운사업 진출, 경영환경 급변에 따른 경영능력의 한계절감 등으로 등록후 지분을 매각하려는 욕구가 발생하고, 인수측은 공모자금 등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신규등록기업에 상대적으로 인수메리트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두달새 17개기업 경영권 변동..76%가 등록 3년이내 지난달부터 코스닥증권을 통해 최대주주변경을 공시한 기업은 이티아이 등 총 21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실질적으로 경영권이 넘어간 기업은 이티아이, 엔플렉스, 텔넷아이티, 세림아이텍, 고려전기, 에이엠에스, 심스밸리, 델타정보, 시그마텔, 오피콤, 카리스소프트, 하이퍼정보, 드림원, 장원엔지, 유니와이드, 장미디어, 코웰시스넷 등 17개사다. 경영권이 변동된 17개 기업중 76%에 달하는 13개기업이 코스닥시장에 등록된 지 3년이 안된 기업이어서 M&A가 등록초기 기업에 몰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텔넷아이티, 시그마텔레콤, 드림원 등은 대주주 보호예수기간(2년)동안 지분이 매각됐으며 이같은 예약매매가 늘고 있는 추세다. 이티아이, 세림아이텍, 고려전기, 카리스소프트 4개사만이 등록된 지 5년이상인 기업이다. 이와 함께 실질적으로 경영권이 변동된 17개 기업중 13개기업의 기존 대주주가 개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대주주 코스닥등록후 "현금화 욕구" 이같이 최근 M&A가 상대적으로 코스닥에 등록한 지 얼마안된 기업에 집중되고 이중 상당수 기업의 기존 대주주가 개인인데 대해 관계자들은 "매도측과 매수측의 이해가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지난달말 대주주가 지분을 매각한 에이엠에스 고위관계자는 "코스닥시장에 등록한 기업의 대주주는 대부분 창업자"라며 "이들은 많은 시간동안 해당기업을 경영하면서 개인적으로 부채를 안는 등 지분을 현금화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고 경영환경이 급변하면서 경영에 대한 한계를 느끼거나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고 싶은 욕구가 크다"고 설명했다. 경영권이 변경된 세림아이텍 관계자도 "현재 아이템으로는 성장이나 수익성에 한계를 느껴 새로운 아이템과 자금을 가진 인수자를 찾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 M&A중개사 관계자도 "코스닥에 등록한 기업은 기술이나 경영환경이 급격히 변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럴 경우 기존 대주주는 변화하는 환경을 따라가기가 힘겹고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증자 등의 과정에서 자금을 투입할 여력이 부족한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따라서 기존 대주주들은 자신의 지분을 현금화하고자하는 욕구가 발생하게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반대로 최근 기업을 인수하려는 측에서는 해당 기업에 현금이 얼마나 남아있는가를 중요하게 본다"며 "신규등록기업이 상대적으로 공모자금 등 가용현금이 있고 코스닥기업의 성격상 신규등록기업이 오래된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영상황이 양호하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지분 30%미만 인수해도 경영권 확보..일부기업 부작용 실질적으로 경영권이 변동된 17개 기업중 14개기업이 지분 30%미만을 인수하고도 경영권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리스소프트는 7.44%를 기존 대주주로부터 매입해 최대주주가 됐고 이티아이, 고려전기, 심스밸리, 오피콤, 하이퍼정보, 장원엔지, 코웰시스넷, 장미디어는 10~20%다. 이에 대해 M&A중개사 관계자는 "적은 자금을 투입해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부기업은 적은 자금을 투입해도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는 점때문에 단기차익을 노린 세력의 타깃이 되는 등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하이퍼정보의 경우 기존 대주주인 최성수 사장으로부터 지분을 인수한 함용일씨로부터 지분을 재인수한 세화시스템은 기업사냥꾼으로, 신고없이 지분을 매각한 뒤 사라져 현재 장내에서 지분을 매입한 변병희씨가 최대주주다. 그러나 변병희씨는 현재 경영권 유지를 원하지 않고 있으며 새로운 투자자와 지분매각 등의 협상이 이뤄지고 있다. 광덕물산은 최대주주인 이택용 대표이사 사장이 지분을 매각하고 회사 명의로 어음까지 배서하고 잠적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이 사장은 지난해 8월 코리아벌쳐펀드로부터 200만주를 인수, 경영권을 확보한 뒤 1년도 채 되지 않아 지분을 매각하고 잠적한 경우다. 또 지난 5월 실질적인 최대주주가 변경된 심스밸리(휴노테크→글로벌리소스. 현 최대주주인 지알엔홀딩스는 글로벌리소스가 이름만 바꾼 곳)의 경우 최근 반기보고서(02.1~02.6) 외부감사에서 "회사의 자산중 90억854만원의 존재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내부통제제도에 대한 중요한 결함이 있다"며 의견거절을 받기도 했다. 심스밸리는 이 자금이 유난수이사 개인에게 대여돼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외에도 사실상 자금투입 없이 회사를 인수한 뒤 계열사 지급보증 등을 통해 기업인수에만 열을 올리거나 이 과정에서 작전이 개입될 여지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분율 낮은 개인대주주·등록초기기업 M&A 지속 전망 M&A중개사 관계자는 "현재 M&A시장에 많은 기업들이 매물로 나오고 인수하려는 사람들도 많다"며 "그러나 회사내용이나 가격이 맞지 않아 매물이 많이 쌓여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결국 당분간 코스닥기업의 M&A는 대주주지분이 낮고 개인이 대주주인 기업중 코스닥시장에 등록된 지 오래되지 않은 기업이 주 타겟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대주주변경 공시가 된 21개기업중 적대적인 M&A 형태를 띤 기업은 새롬기술 1개사 뿐이다. 박동명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장내로 지분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법적인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보호예수 만료전 경영권과 지분을 넘기는 것이 소액투자자에게 부담이 되지 않는 지 짚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박동명 연구원은 보호예수 기간동안(등록 2년이내)에 대주주가 지분을 매각하는 기업의 특징으로 ▲대주주 지분율이 40% 미만인 보호예수 해제전 기업 ▲자본금 증가에도 매출이 정체된 기업 ▲자본금 30억원 내외, 내부유보금이 50억∼100억원인 기업 ▲주가가 액면가 대비 2∼6배 사이에서 형성된 기업 ▲설립일이 94∼96년 사이인 기업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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