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중차, 국내 `생애 첫 차` 수요층 사로잡나

  • 등록 2008-06-27 오후 2:13:29

    수정 2008-07-09 오후 1:35:18

[이데일리 문영재기자] "2003년식 현대차 뉴EF 쏘나타를 타고 있지만 기회가 되면 토요타 캠리를 타보고 싶다."(보험사 직원 이모씨, 33세)

"지금은 자동차가 없지만 앞으로 일본 대중차가 들어오면 심각한 고민뒤 결국 구매결정을 하겠다."(국책연구기관 연구원 정모씨, 29세)

"최근 혼다 CR-V를 샀다. 아주 만족한다."(IT업체 과장 한모씨, 36세)

일본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일본차 업체들이 최근 중저가 대중차를 앞세워 국내시장에 잇따라 노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에 상륙 예정인 일제차 가운데 이른바 엔트리카(생애 첫 구입차)로 불리는 준중형·중형 세그먼트 차량이 다수 포함돼 20~30대 젊은 직장인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 `고연비 무장` 준중형·중형차 줄줄이 상륙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본차 업체들은 올 하반기부터 중저가의 대중차를 국내 시장에 본격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 국내 진출 예정인 일본 대중차 현황
특히 배기량 1500~2000cc급 준중형과 2000~2500cc 중형차가 각 업체마다 포진, 국내 엔트리카 수요를 공략할 것임을 내비치고 있다.

고유가 시대를 맞아 연비가 높은 토요타의 캠리하이브리드나 프리우스 하이브리드가 들어올 경우 국내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 일본발 `대중차 쓰나미` 한반도 덮칠까

업계 일각에서는 혼다 씨빅·CR-V의 인기가 예고편에 불과했다며 일본 중저가 대중차가 국내에 들어올 경우 전체 수입차 시장은 물론 국산차 제조업체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국내 완성차 시장은 연간 120~130만대 수준이다. 이 가운데 국산차 점유율이 90%를 크게 웃돌고 있으며 수입차 비중은 5~6%에 불과하다. 수입차 시장만 놓고 보면 판매 점유율이 유럽차와 일본차가 각각 55%, 33%로 양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씨빅·CR-V 등의 사례에서 보여지듯 일본 차업계 1~6위 업체들이 잇따라 대중차를 내세워 국내에 들어올 경우 국내 수입차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하나의 기폭제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현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본차 업체들이 국내 수요층을 분석해 나름대로 승산이 있다고 판단해 진출을 꾀하고 있다"며 "일본차가 국내서 인기를 끌 경우 1차적으로는 유럽차 잠식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또 당장엔 국내 업체에 큰 문제가 일어나지 않겠지만 일본차 등의 선전에 힘입어 수입차의 내수시장 점유율이 궁극적으로 8~10%대까지 상승할 경우 국산차들이 피해를 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 소비자 차종 선택권 확대..문제는 `가격`

다양한 차종이 국내 시장에 들어온다면 그만큼 소비자의 선택권이 확대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문제는 `가격`이다.
 
국내에서 판매중인 혼다 차량의 가격이 하나의 가이드라인이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시빅 1.8 모델의 가격은 2590만원이며 시빅 2.0은 2990만원, 시빅 하이브리드는 3390만원선이다. 중형차 어코드 2.4는 3490만원, 어코드 3.5는 3940만원이다.

강상민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본차의 성공여부는 가격책정이 변수"라며 "일본차가 많이 싸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비싸다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는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 수입 승용차 현황(단위 : 대, 자료 : 한국자동차공업협회)
마진율을 높여달라는 국내 일본차 수입 딜러들의 요구도 있었지만 일본차 업체들은 엔화강세로 가격인하에 대한 한계가 있고 이때문에 구체적인 가격 언급을 회피한채 눈치를 살피고 있다. 가격 이외에 수입차의 약점인 애프터서비스(A/S)도 걸림돌이다.

◇ 고가전략 고수땐 `찻잔속 태풍`(?)..중장기 시장잠식 불가피
 
현대차(005380)를 비롯한 국산차 업체들이 외견상 느긋함을 보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대차는 일본차에 비해 품질성능, 연비, 승차감, 인테리어 등에서 큰 차이가 없고 가격은 최소 20~30% 저렴한 편이다.

일각에선 일본차가 렉서스나 인피니티를 들여왔을 때처럼 `고가전략` 을 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국 시장에서 특정 소수계층에만 상대적으로 비싼가격에 판매하면서 수익성 개선을 도모한다는 비판도 여러 차례 받았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일본 대중차의 공습은 `찻잔속의 태풍`으로 그칠 공산이 크다.
 
다만 일본 메이커들이 자국내 정체된 수요의 돌파구로 한국시장을 넘보고 있는데다 한국 소비자들의 국산차 충성도는 낮아지고 있어 중장기적으론 일본차의 시장잠식이 상당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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