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기업 통한 `뒷문상장` 붐..코스닥은 시들

라보라·비티아이·오리엔트 등.."굴뚝기업 구조조정 신호탄"
  • 등록 2003-09-16 오전 11:28:45

    수정 2003-09-16 오전 11:28:45

[edaily 한상복기자] 거래소 상장기업의 인수나 피인수를 통한 `뒷문 상장`이 활기를 띄고 있다. 전에는 장외기업이 소형 코스닥 기업을 인수해 코스닥시장에 우회등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나, 최근들어 이같은 현상이 거래소시장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거래소 기업 가운데 라보라와 비티아이, 오리엔트, 캔디글로벌 등이 장외기업과의 합병을 완료했거나 추진중이다. 라보라와 비티아이는 장외기업에 피인수된 형태이며, 오리엔트와 캔디글로벌은 인수를 통해 `장외기업 상장의 지렛대` 역할을 하게 된다. 라보라(03560)는 싸이더스HQ와 합병해 종합엔터테인먼트업체로 거듭나게 된다. 라보라의 최대주주였던 IMM창투는 어제 정훈탁씨와 싸이더스HQ에 라보라 지분 21.41%(651만6000주)를 매각, 싸이더스HQ가 라보라의 최대주주가 됐다. 양사는 내년 1분기중 합병을 추진할 예정이며 이에 따라 엔터테인먼트 업체인 싸이더스HQ가 라보라를 등에 업고 거래소시장에 입성하게 된다. 여성용 내의와 스타킹을 제조하는 라보라는 지난 62년 설립, 97년 거평그룹에 인수됐으나 외환위기 직후인 98년 5월 부도를 맞았다. 역시 거래소기업인 비티아이(06490)는 지난 2일 자산매각 방식 등을 통해 장외기업인 현대시스콤에 인수됐다. 현대시스콤은 기존 최대주주 등의 보유지분을 매입, 35.8%를 확보했다. 현대시스콤은 코스닥기업인 3R(37730)의 자회사다. 3R은 옛 현대전자로부터 분사된 현대시스콤을 하이닉스로부터 인수했다. 비티아이는 지난 70년 설립된 시계부품 및 기기제조업체. 현대시스콤은 아직까지 합병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지난 8일 비티아이의 공시를 통해 의중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날 사업목적 변경 공시에서 비티아이는 기존의 `금형 금속 및 비철금속 제품 제조`를 삭제하는 대신 `이동통신 시스템 제조판매 설치`를 새로 추가했다. 이동통신 분야는 현대시스콤의 주력업종이다. 오리엔트(02630)는 지난 5월말 바이오제노믹스를 흡수합병키로 결의한데 이어 9월3일 합병을 단행했다. 피흡수된 바이오제노믹스는 실험동물 및 기자재 업체다. 지난 91년 설립됐으며 삼애인더스가 1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형식상으로는 거래소기업인 오리엔트가 바이오 회사를 인수하는 모양새지만 합병 결과, 최대주주가 바뀐 것을 보면 실제로는 바이오제노믹스가 오리엔트를 인수한 셈이다. 이번 합병에 따라 오리엔트의 최대주주가 바뀌었다. 바이오제노믹스의 대주주 겸 대표이사였던 장재진씨 등 6명이 오리엔트 지분 39.72%를 보유하게 됐다. 결국 바이오제노믹스가 오리엔트를 통해 거래소시장에 입성한 셈이다. 오리엔트는 지난 59년 설립된 시계 제조업체다. 거래소기업인 캔디글로벌(15540) 역시 지난 8월11일 장외기업 미디어커널을 흡수합병키로 결의했다. 그러나 합병비율을 보면 `흡수합병`이라는 말이 무색하다. 미디어커널 액면가 100원짜리 1주에 대해 캔디글로벌 액면가 500원짜리 주식이 11.567512주다. 이에 앞서 미디어커널의 설립자인 신래수씨는 지난 7월 캔디글로벌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 지분 17.91%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됐다. 이후 캔디글로벌은 모바일 게임사업 및 담배 수입업에 신규 진출하는 등 새로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캔디글로벌은 내외반도체에서 핵심텔레텍 등으로 이름을 바꿔온 기업이다. 지난해 핵심텔레텍 시절, 캔디엔터테인먼트와 손을 잡고 김형수 사장(캔디엔터테인먼트의 대주주)을 대주주로 영입해 합병을 추진했으나 올해 3월 합병을 취소했다. M&A업계 관계자는 "코스닥시장 우회등록이 시들해진 반면 거래소시장에서 상대적으로 활기를 보이고 있다"면서 "그동안 거래소에서의 M&A가 상대적으로 부진했던데 따른 것으로 굴뚝기업들의 구조조정이 이어질 것임을 예고하는 전조"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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